윤석열 "민주주의 허울 쓴 독재와 전체주의 배격"
추미애 "절제되고 균형 잡힌 검찰권 행사" 강조
[앵커]
오늘(3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2시간 30분의 차이를 두고, 제각각 새로 임용된 검사들을 만났습니다. 새내기 검사들 앞에서 서로를 겨냥한 듯 '뼈 있는' 말들을 내놨습니다. 취재기자를 연결합니다.
신아람 기자, 윤 총장은 '독재'라는 단어를 썼다면서요? 어떤 발언입니까?
[기자]
네, 오늘 26명의 신임 검사 임관식이 열렸습니다.
오후 4시 30분 신고식이 있었는데, 윤석열 총장은 직접 쓴 원고를 읽어내려갔습니다.
'자유민주주의'를 3번 언급하며, '진짜 민주주의'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쓴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이 발언이 추미애 장관 혹은 청와대를 염두에 두고 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겁니다.
[앵커]
그래서 뼈 있는 말이라는 말이 나오는군요. 다른 말은 없었습니까?
[기자]
윤 총장은 '법의 지배'도 힘줘서 말했습니다.
검찰총장 임기는 2년으로 법에 정해져 있습니다.
그런데 추 장관이 수사지휘권 발동 등으로 자신을 흔드는 게 아니냐는, 문제 의식을 담은 걸로 보입니다.
이밖에 "설득하고 소통하는 게 검사의 의무"라고 했습니다.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자신을 설득하지 못한 걸 비판한 걸로 해석됩니다.
[앵커]
반면에 추 장관은 '검찰의 절제'를 말했다면서요?
[기자]
맞습니다. "절제되고 균형 잡힌 검찰권 행사"를 강조하면서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대인춘풍 지기추상',상대방에겐 봄 바람처럼 따뜻하게 하고, 스스로에겐 엄격하게 하라는 표현도 썼습니다.
이는 윤석열 총장을 정점으로 하는 그동안의 검찰의 행태를 꼬집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앵커]
두 사람의 갈등은 '검사장급 인사' 때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데요. 인사는 언제쯤 납니까?
[기자]
원래 지난달 말로 예정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검경수사권 조정으로, 검찰 조직의 개편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걸 마친 뒤, 이달 초중순쯤 단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신아람 기자였습니다.
신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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