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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오차범위까지 좁혀진 ‘서울 지지율’… 통합당 역전의 서막? 깜짝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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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주호영(왼쪽)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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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8% 대 35.6%’

리얼미터가 지난달 27∼31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각각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서울지역 응답자 비율이다. 3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민심의 바로미터’ 서울에서 민주당과 통합당 지지율이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0%포인트)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정당지지율 조사에서 통합당이 민주당을 앞선 것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공정 이슈’가 한창이었던 지난해 10월 2주차가 마지막이었다. 통합당은 지난 4ㆍ15 총선 때도 49석이 걸린 서울에서 단 8석 밖에 가져오지 못하며 참패했다. 그런 서울 민심이 다시 요동치고 있는 셈이다.

전체 지지율은 민주당이 38.3%로, 31.7%를 기록한 통합당보다 우위에 섰다.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37.5%)보다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경기ㆍ인천지역 지지율 역시 민주당(42.6%)과 통합당(29.6%)이 13%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불과 한 주 사이에 유독 서울에서만 민주당을 향한 민심 이반이 두드러졌다는 얘기다.

왜일까. 단기적으로는 여당의 행정수도 이전 추진과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천박한 도시’ 발언이 지지율을 끌어내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묵 한국외대 교수는 “행정수도가 세종으로 바뀌면 서울시민들은 자산 가치 하락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흐름이 민주당 지지율에 바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원인을 좀 더 파고 들어가면 서울 집값 폭등과 이를 잡기 위해 정부ㆍ여당이 내놓은 대책에 서울 민심이 부정적 평가를 내린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때문에 민주당 지지층 이탈은 서울이 시작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그간 민주당 지지율을 떠받치던, 중도층과 젊은 세대 비중이 큰 곳이 서울”이라며 “서울이 흔들리기 시작한 만큼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 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통합당의 지속적인 지지율 상승을 견인할지는 미지수다. 세대별로는 민주당과 통합당 지지율 분포에 큰 변동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통합당의 한 수도권의 의원은 “지난해 조국 전 장관 사태 때도 지지율이 잠깐 좁혀졌다가 다시 벌어졌다”며 “일시적 반사이익일 수 있다”고 말했다.

※상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c.go.kr) 참조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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