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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격리 베트남인 또 탈출… 8시간만에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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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영종도의 해외 입국자 임시생활시설에서 격리 중이던 베트남 남성이 탈출했다가 8시간 만에 붙잡혔다. 지난달 27일 경기도 김포에서 베트남 남성 3명이 탈출한 데 이어 또다시 외국인 격리 시설 무단 이탈자가 나와 방역 당국의 입소자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인천 중부경찰서는 외국인 임시생활시설인 R호텔에 머무르던 베트남 국적 남성(39)을 탈출 8시간 만에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4시쯤 5층 호텔 방에서 완강기를 통해 탈출했지만,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이 11시 40분쯤 서울시 송파구 한 빌라에 숨어 있던 그를 검거했다. 이 남성은 지난달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고 오는 6일 퇴소 예정이었다.

감염병예방법에 따르면 자가나 시설 격리 중 무단이탈 때 1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되며, 외국인은 강제 출국 대상이 된다. 지난달 27일에도 경기도 김포 한 호텔에서 격리 중이던 20대 베트남인 3명이 완강기를 타고 6층에서 탈출했다가 사흘 만에 붙잡혔다.

영종도 R호텔에선 지난 6월에도 미국 국적 20대 남성이 비상계단을 통해 탈출했다가 붙잡혀 강제 출국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코로나의 지역감염 확산 우려가 크다"며 반발하고 있다. 영종도 국제도시 총연합회 김요한 정책위원장은 "영종도 격리시설 경비에 허점이 많다는 것을 당국에 수차례 전달했지만 또 이탈자가 나왔다"며 "복지부가 해당 시설에서 이탈자가 나오면 시설을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고 약속했지만 아무 반응이 없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해당 호텔 앞에서 두 달째 시위를 하고 있다.

[인천=고석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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