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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자산 450억’ 노무현재단, 종로에 기념관 짓는다며 100억 넘게 모금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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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재단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서울과 김해 2곳에서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는 가운데 종로구 원서동에 짓고 있는 ‘노무현 시민센터’ 건립을 위해 100억원 규모의 특별건축모금을 진행 중인 것으로 3일 확인됐다.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실이 입수한 노무현재단 '기부금품 모집·사용계획서'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해 4월 '노무현 시민센터 건축 비용으로 사용하겠다'며 행정안전부에 112억원 기부금 모집계획서를 제출했다. 이 중 건축비로 100억원, 나머지 12억원은 홍보비 등에 쓸 계획이라고 신고했다. 노무현 시민센터의 총건축비는 220억원으로, 국고보조금 45억원을 뺀 175억원 중 일부를 모금으로 충당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재단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특별모금에 대한 반대 의견이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 7월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는 '특별모금 없이 2020년까지 후원 적립 등으로 노무현센터 건축이 가능하다'는 보고가 올라왔지만 관련 사실을 외부에 알려선 안 된다는 내부 단속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재단의 자산 총액은 현금·예금 180여억원과 토지, 건물 등을 포함해 452억원에 달한다. 종로에 건립 중인 노무현 시민센터는 사실상 노무현 기념관이란 의혹을 받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건립 중인 '깨어 있는 시민문화체험전시관'과는 별개다. 앞서 노무현재단은 행정안전부의 지원을 받아 김해 봉하마을에 지으려 했던 노무현 기념관 명칭을 '깨어 있는 시민문화체험전시관'으로 바꾸고, 소관 부처도 문화체육관광부와 김해시 관광과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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