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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카를로스 전 국왕, 스페인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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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뇌물혐의를 받는 후안 카를로스 전 스페인 국왕이 스페인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3일(이하 현지시간)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올해 82세의 카를로스 국왕은 이날 아들인 필리페6세 국왕에게 보낸 서한에서 스페인을 떠나기로 했다면서 뇌물 수사와 관련한 조사에는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를로스는 6년전 아들에게 국왕 자리를 물려줬지만 지난 6월 대법원이 사우디아라비아 고속철 건설과 관련한 뇌물 혐의로 그에 대한 수사를 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카를로스 전 국왕이 언제 스페인을 떠날지, 어디로 갈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카를로스는 1975년 스페인 독재자인 프랑코 장군이 사망한 뒤 스페인의 민주주의를 이끌어낸 인물로 추앙받았지만 부패 스캔들로 양위한 뒤 이번에 또 다시 부패혐의를 받게 됐다.

40년 가까이 국왕 자리에 있던 그는 2014년 사위에 대한 부패 수사와 스페인 금융위기 기간 자신의 코끼리 사냥 구설로 인해 아들에게 국왕 자리를 넘겨준 바 있다.

지난 3월 필리페6세 국왕은 선왕의 유산과 단절을 선언했고, 카를로스 전 국왕에 대한 연금 19만4000유로 지급도 중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스페인 대법원은 카를로스 전 국왕이 필리페6에게 양위한 2014년 6월 이후 그가 사우디 고속철 사업과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카를로스는 양위와 함께 면책특권도 상실했다.

스페인 반부배 당국은 카를로스가 신고하지 않은 자금을 스위스 은행 비밀계좌에 넣어둔 것으로 보고 있고, 이와관련해 스위스 당국의 조사도 진행 중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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