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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전수미 “한국남·탈북남, 탈북녀에 성범죄…나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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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전수미 굿로이어스 공익제보센터 변호사가 자신이 몸 담았던 북한 인권단체의 실상을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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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권단체 활동을 한 전수미 변호사가 3일 오후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건심사 관계인으로 출석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 변호사는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과거 북한 인권단체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흥업소 화장실을 갔는데 거기에 술에 취하신 북한에서 오신 남성분이 여자 화장실 문을 부수고 들어와서 강제로 키스하고 제 옷을 벗기고 강간을 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체장한테 문제 제기를 했는데 제가 얘기를 하면 단체가 없어지고 후원도 끊기고 여기 있는 사람 다 죽는다고 하더라. 그때는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여서 저 때문에 단체가 없어지고 다들 실직되고 그런 상황이라고 하니까 말을 할 수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사건 시기에 대해 전 변호사는 “2005년 아니면 2007년”이라고 짐작했다.

전 변호사는 “북한 분들을 돕고 싶어서 왔는데 그분 중 한 분이 이제 저한테 그런 짓을 한 거니까. 그때 사실 월급도 많이 받지 않고 거의 제가 교통비 들여가면서 드려가면서 정말 봉사를 한 거다. 오히려 제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북한 인권에 대해서 사역을 했던 건데 이제 그분들은 그렇게 하시니까 충격이었다”라고 고백했다.

전 변호사는 미국이나 단체로부터 받은 돈이 순수하게 쓰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NED(미국 민주주의진흥재단)에서 전화가 왔다. NED는 국무부나 CIA와 연계된 곳인데 중국이나 북한에 주로 민주주의 확산을 위해 기금을 지원하는 곳이다. 그동안 (북한 단체가)미국에서 지원한 돈을 제대로 쓰지 않고 다른 용도로 써왔다. 이렇게 유흥비라든가 다른 용도로 찜질방에 주로 종종 많이 갔다. 찜질방이나 그런 원래 사용 목적과 반하는 북한 인권과 관계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저한테 엄청 뭐라고 했다. 돈을 썼음에도 너는 알았을 텐데 왜 말을 하지 않았냐고. 그때 저는 저보다 높으신 분들이 북한에서 오신 분들이었기 때문에 그거를 말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고 사과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탈북민 단체장이 북한 여성에게 지위를 이용해 성범죄를 저지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전 변호사는 “(탈북민 단체장) 그분들은 오래전부터 오셨기 때문에 장학금이라든지 어떠한 뭔가를 추천할 수 있는 추천권이 주어진다. 그 권력을 이용해서 탈북 여성들이 복종을 하고 그걸 알기 때문에 2차 성범죄가 이루어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학금이나 얼마나 본인이 남한에서 힘이 있는지를 권세를 보여주면서 2차 장소까지 데려가는 것도 있었고 그다음에 이런 북한의 보수적인 성문화를 잘 아시는 남한의 정보사령부 군인이나 아니면 신변보호 담당관이 지금까지 어떠한 범죄를 했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계속 성범죄를 해 오셨다가 이번에서야 비로소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다른 여자분들 얘기를 나중에 들어보니까 원래 북한의 성문화 자체가 원래 보수적이고 권위적이라 그런 일을 당하면 여자 스스로가 망신스럽다고 생각하고, 그걸 말하면 앞으로 결혼이나 가정생활을 못한다고 생각을 한다. 그거를 잘 아는 남한 남자분들의 성착취도 지금까지 이루어졌다”라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제가 처음 신고받았던 사건들이 사실 12년, 15년 전 사건부터 시작이 되는데 오랫동안 있었지만 말은 망신스러워서 말을 하실 수가 없었고 본인이 그게 알려지는 순간 남한에서 생존이 상대방이 보복을 할까 봐 두려워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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