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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돋보기] ‘마법 백신 없다’ 경고에도 부자 나라 28억 회분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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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위에서는 78억 명의 인간이 살고 있습니다.

월드오미터 기준으로 지금까지 1천8백40만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에 마법 같은 백신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블룸버그 통신의 현지 시각 2일 자 보도를 보면, 부자 나라의 생각과 행동은 다른 듯합니다.

미국과 영국, 일본, EU 국가들이 지금까지 선구매를 통해 확보한 코로나19 백신이 13억 회 분량에 달한다고 영국 조사업체 에어피니티(Airfinity)는 집계했습니다.

여기에 추가 구매 옵션까지 더하면 15억 회 분량을 선구매 할 수 있어, 결국 최대 28억 회 분량의 코로나19 백신이 이 부자 나라들에 먼저 돌아가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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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코로나19를 잡을 마법 같은 백신 없을 수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현지 시각 3일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백신 5개가 현재 임상 3상에 있고, 효과적일 것을 희망하고 있지만, "마법 같은 '은총알'은 현재 없고, 끝내 없을 수도 있다(There's no silver bullet at the moment - and there might never be.)"라고 말했습니다.

은으로 만든 탄환(Silver Bullet 또는 Magic Bullet)은 서구 전설에서 늑대 인간이나 악마를 퇴치할 때 쓰이는 무기로 알려져 있으며, 현대에 와서는 '은총알은 없다'(no silver bullet)는 표현은 '한 번에 완벽한 해결책은 없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우리가 효과적인 백신을 가질 수 없다는 걱정도 있고, 나아가 백신의 보호력이 겨우 몇 달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몇 달간 혹은 몇 년 동안 무슨 일이 발생하더라도 상황은 여전히 우리 손에 달려 있다"면서 손 씻기와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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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예상 생산량보다 많은 싹쓸이 선점

문제는 백신이 개발된다 해도 2022년 1분기까지 전 세계 생산 규모가 기껏해야 10억 회 분량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하는 점이라고 에어피니티는 지적했습니다.

결국, 부자나라들이 거의 모든 생산량을 독점해 갈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라스무스 에어피니티 최고경영자(CEO)는 "과학적 단계를 긍정적으로 가정한다고 해도 백신이 전 세계에 충분한 규모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특히 대부분 백신이 두 번 맞도록 설계되어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도 지난달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방역 당국이 전 세계 발생 현황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향후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될 경우, 특별히 환자 발생이 많은 선진국 또는 제약사가 있는 제조국 중심으로 백신의 독점이나 선구매 등 각국이 물량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는 예측불허의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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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생산 능력 높이고 공적 공급 늘려야"

국제단체와 여러 국가가 백신을 저렴하게 또는 공짜로, 모두가 이용할 수 있다고 약속하고 있지만, 공염불이 될 가능성도 큽니다.

78억 명의 인구가 있는 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의 생산량이 단기간에 수요를 따라잡기에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제약회사들도 생산 능력에 대한 투자를 이 같은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한 열쇠로 보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등은 180억 달러를 들여 2021년이 끝날 무렵까지 20억 회분의 백신을 직간접적으로 공급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효과를 보장할 수 있는 백신이 개발되는 것을 전제로 하는 이야기입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지 시각 2일 "백악관이 식품의약국(FDA)을 압박해 11월 대통령선거 전 자료가 충분치 않은 백신의 긴급 사용을 제한적으로나마 승인할까 봐 정부 안팎의 전문가들이 걱정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성급히 출시한 코로나19 백신이 효과가 없다는 것으로 드러난다면, '백신에 대한 불신'을 넘어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더욱 걷잡을 수 없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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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훈 기자 (jyh21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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