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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하반기 최대어’ 카카오게임즈 IPO의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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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 6만원대 거래... 공모가 최대 24000원으로 제2 SK바이오팜 기대 키워
자체개발 게임 적어 영업이익률 13%선… 넥슨⋅NC 대비 20~30%P 낮아
美 게임 가디언테일즈 운영 미숙 부각… 달빛조각사 해외성패가 가치 영향

하반기 코스닥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3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들어간다. 공모가는 2만~2만4000원으로, 장외에서 주당 6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점에 미뤄볼 때 할인됐다는 평가다. IPO 대기 중인 계열사가 많은 만큼, 카카오(035720)가 공모 열기를 띄우고자 한다는 분석이 따른다.

카카오게임즈 공모액은 총 3200억~3840억원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되고 게임주 또한 주목 받고 있어, 카카오게임즈가 제2의 SK바이오팜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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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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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가 카카오게임즈를 바라보는 시선은 갈린다. 넓은 포트폴리오와 빠른 성장세는 강점이다. 카카오게임즈 매출은 2016년 1000억원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엔 3910억원으로 빠르게 늘었다. 다음·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또 카카오VX 등 자회사로 게임 외 콘텐츠로 확장성을 지녔다.

자체 지식재산권(IP) 부족과 현 주력 게임의 리스크는 단점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유통에 주력하는 회사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27억원, 매출은 964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3.2%였다. 이 기간 넥슨과 엔씨소프트(036570)(NC) 영업이익률이 각각 50.1%, 33%인 점에 미뤄볼 때 낮은 수치다.

◇ 암초 만난 가디언테일즈, 향후 운영이 관건

카카오게임즈에서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게임은 가디언테일즈다. 가디언테일즈는 미국 개발사 콩 스튜디오가 제작한 게임으로, 앞서 지난 2월 글로벌 시장에 출시해 독특한 게임성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천편일률적인 기존 모바일 RPG와는 다른 게임"이라고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가디언테일즈 국내 유통을 맡고 있다. 지난달 17일 출시한 가디언테일즈는 구글플레이 매출 5위에 오르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리니지, 바람의나라: 연 등 쟁쟁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틈바구니에서 5위는 깜짝 성적"이라며 "카카오게임즈 내부 기대보다 높은 순위"라고 전했다.

게임성은 국내외에서 검증됐다. 문제는 운영이다. 가디언테일즈는 지난 1~2일 성별 갈등 논란을 겪었다. 게임에서 사용된 특정 단어와 금지된 어휘가 각각 여성·남성에게 차별적이라는 주장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사업본부장 명의 사과문으로 수습에 나서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 내 성별 갈등 이슈로 잘 나가던 게임이 무너진 경우도 잦다"며 "향후 운영에 따라 가디언테일즈 성패가 갈릴 수 있다"고 봤다.

◇ 달빛조각사 해외 출시·엘리온 성패 중요… 배틀그라운드는 영향 적어

카카오게임즈 자체 제작 게임의 대표주자는 달빛조각사다. 달빛조각사는 지난해 10월 출시한 MMORPG로, 당시 리니지2M·V4 등과 함께 ‘하반기 3대 신작’으로 주목 받았다. 달빛조각사는 이날 기준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50위에 올라 있다. 리니지2M이 2위, V4가 9위임에 미뤄볼 때 초라한 성과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월 달빛조각사 개발사인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했다. 지난 6월에는 대만 감마니아와 계약을 맺고 중화권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해외 성과에 카카오게임즈 가치가 달라질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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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펍지주식회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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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는 하반기 대형 신작 유통을 준비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제작사 크래프톤의 MMORPG ‘엘리온’이다. 엘리온은 기존 ‘AIR’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게임이다. 지난달 진행한 테스트에선 좋은 이용자 반응을 얻었다. 다만 국내 PC MMORPG 시장이 쪼그라들고 있어, 성패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PC 버전 유통을 맡고 있다. PC 배틀그라운드는 스팀과 카카오 버전이 나뉘어져 있으며, 카카오게임즈는 PC방 유통이 주력이다.

배틀그라운드 제작사인 크래프톤은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3524억원, 매출 5082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게임 매출이 4215억원에 달했다. 업계는 크래프톤 매출 대다수가 중국 텐센트의 ‘화평정영’ 로열티인 것으로 보고 있다. 크래프톤 실적과 카카오 배틀그라운드 실적은 별개인 셈이다. 크래프톤의 1분기 PC 온라인게임 매출은 7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8% 줄었다.

윤민혁 기자(behereno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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