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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TV랩]"태어난 지 2주 만에 떠난 아이"…김재우♥조유리, 아픈 만큼 단단해진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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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unE | 강선애 기자] 개그맨 김재우와 아내 조유리 씨가 그동안 밝히지 못한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방송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아이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냈지만, 부부는 아픔을 함께 견뎌내며 더 단단해진 사랑으로 서로를 보듬었다.

지난 3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서는 캠핑을 떠난 김재우-조유리 부부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들은 경치 좋은 충주호 캠핑 장소에서 함께 사진을 찍고 맛있는 음식을 해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해가 저문 후 모닥불의 불길을 바라보며 가만히 손을 잡고 '불멍'을 하던 두 사람은 속 깊은 이야기를 꺼냈다. 조유리는 집에만 머무는 자신을 억지로라도 세상 밖으로 이끌어주는 남편에게 고마워했다. 하지만 조유리는 "여기 오니까 너무 좋다"며 행복해하면서도, "근데 너무 아쉽다"며 슬픈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런 아내의 모습에 김재우는 "난 당신이 무슨 생각 하는 줄 안다"며 공감했고, 이내 "보고 싶지? 나도 보고 싶어"라며 누군가를 그리워했다.

두 사람이 "보고 싶다"고 말한 상대는 태어난 지 2주 만에 하늘나라로 떠난 아들이었다. 김재우는 "이렇게 좋은 거 보고 맛있는 거 먹고 있다 보면, 같이 왔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다. 조유리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하는구나. 둘이 잘 얘기 안 하려고 하지 않나"라며 그동안 두 사람이 서로 아이 이야기를 잘 꺼내지 않았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조유리는 "셋이 될 줄 알고 준비도 많이 했는데. 근데 아직도 우리 둘 밖에 없다"며 눈물을 보였다.

김재우-조유리 부부는 '동상이몽2'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꺼내지 못했던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상세하게 털어놨다. 김재우는 "오랫동안 아이가 안 생기다가 결혼 5년 만에 천사 같은 아들이 생겼다"며 "아들 이름은 아내처럼 자랐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제가 '김율'이라 지었다. 처음 이렇게 제 목소리로 불러본다"며 그동안 아들의 이름을 감히 입에도 올리지 못했음을 전했다.

부부는 임신 7개월 때부터 뱃속 아기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함께 이겨내기 위해 노력했고, 그렇게 출산까지 이어졌다. 김재우는 "아내의 얼굴을 쏙 빼 닮고 제 몸을 정말 빼다 박은 율이가 세상에 태어났다. 너무 예뻤다"며 아이가 태어났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제 인생에 정말 행복했던 2주였다"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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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태어난 직후 바로 치료에 들어갔지만, 오래 버티지 못하고 2주 만에 하늘나라로 갔다. 김재우는 아이 때문에 제 몸을 챙기지 못했던 아내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김재우는 "다른 분들은 제왕절개하고 아이 낳으면 산후조리도 하고 수술 회복도 하고 하는데, 아내는 그 과정이 없었다. 마취에서 깨자마자 아이 병간호부터 시작했다. 제가 아무리 들어가서 쉬라고 해도 본인이 그러지 않았다"며 "아기 병실 왔다 갔다 하느라 산후조리를 못했다. 굉장히 건강한 친구였는데, 건강이 한순간에 무너지며 말도 안 되는 상황까지 간 거다"라고 아내의 건강이 악화된 이유를 설명했다.

'190만 팔로워'를 가진 SNS 스타 김재우는 아내가 임신한 이후 '태교일기'를 SNS에 올리며 태어날 아기에 대한 기대감과 책임감 등을 전했고, 많은 누리꾼들의 축하를 받았다. 그런데 아내의 출산 직후부터 김재우는 SNS 활동을 돌연 멈췄고, 그 기간이 무려 5개월 가까이 돼 많은 이들의 걱정을 샀다. 김재우-조유리 부부는 그 당시 SNS 활동을 하지 못했던 이유도 직접 설명했다.

조유리는 "SNS에서 너무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셔서, 오빠가 '이 분들이 많이 응원해주셨는데 솔직하게 빨리 얘기하자'고 했는데 제가 못 받아들이겠더라. 아이가 옆에 없다는 걸 제가 인정하는 거 같아서. '나 조금만 괜찮아질 때까지만 기다려달라'고 얘기했다"며 남편이 SNS 활동을 중단했던 이유가 자신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빠는 자기가 하던 모든 일을 다 하차하고, 제 옆에서 저만 계속 돌봐줬다. 오빠 일에도 영향이 있었는데 제 부탁을 들어주느라 그랬고, 그게 지금까지 이어졌다"라며 모든 걸 뒤로 하고 자신을 돌보기 위해 애써 준 남편에게 고마워했다.

김재우는 아무리 가슴 아픈 기억이라도, 아들을 만나기 전, 아무것도 모르던 때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에 우리 아들을 만나기 전으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시간을 돌렸을까, 이런 상처 없이, 당신 슬퍼하는 거 보지 않고, 아무것도 잊은 상태로 살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난 절대 시간을 안 돌렸을 거 같다"며 "왜냐하면, 아빠로 산 2주가, 42살 평생 중에 가장 행복했다. 그리고 당신이 진짜 행복해하는 표정도 봤다. 당신도 나도 너무 행복하지 않았나"라고 진심 어린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난 정말, 너만 괜찮으면 돼"라며 그 무엇보다 아내가 최우선이라고 고백했다.

조유리는 자기 탓을 하게 되는 안타까운 마음도 드러냈다. 조유리는 "오빠가 나 아닌 다른 사람 만났으면 정말 행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며 "가족들이랑 친구들이 '네 탓이 아니다'고 해주고,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잊으려고 하지만, 내 잘못이 아니면 누구 잘못인지 모르겠더라"며 눈물을 쏟았다. 그러면서 "오빠가 없었으면, 혼자선 못 버텼을 거 같다"며 남편에게 고마워했다.

조유리는 "오빠가 날 먼저 좋아해 줘서 결혼하고 부부가 됐지만, 내가 제일 고마운 건,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날 찾아서 좋아해 줘서, 그게 제일 고맙다"며 자신을 알아봐 주고 사랑해 주고 늘 곁에 있어 주는 남편에게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애써 눈물을 참던 김재우는 "전 다신 울지 않으려고 한다"며 "아이가 하늘나라고 간 후가 저희한텐 더 힘들었다. 너무 작은 아이라 세상에서 가장 작은 관을 들고 제 승용차에 실어서 가야 했다. (운전석에 앉아) 거울로 (뒷좌석에서) 아들을 안고 있는 아내를 봤는데, 아내가 절 보고 웃어줬다. 본인 인생에서 가장 힘들 때 한 일이 절 보고 웃어 준거다. 그때 다짐했다. '얘한테, 정말 많이 웃어줘야지' 라고. 그때 이후로는, 웬만하면 아내한테 계속 웃는 모습 보여주려 하고 있다"라고 재미있는 남편이 되려고 하는 남다른 이유를 설명했다.

갓 태어난 아기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었지만, 김재우-조유리 부부는 더 단단해진 사랑으로 그 힘겨운 시간을 버텼다. 존재만으로도 고마운 서로를 위해 마음을 다잡았고, 같이 산과 바다로 여행을 다니며 둘이 함께라서 행복한 시간을 채워가고 있다. 그 어떤 커플보다도 큰 사랑을 보여준 김재우-조유리 부부에게 응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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