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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구 명문고 야구부, ‘선수 때린 코치’ 감독 선임…감독은 ‘폭력 가해자’ 스카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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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명문 A고교, 야구부 코치의 선수 폭행 알고서도 정식 감독 임명

-2017년 선수 머리 배트로 때려…정식 감독 임명 앞두고 논란 불거지자 뒤늦게 징계

-징계 불복한 감독, 가처분 신청…신청 인용된 사이 정식 임명과 계약 완료

-B 감독, 감독 임명된 직후 중학교 시절 폭력 문제 일으킨 선수 영입해 논란

-"수많은 명선수 배출했던 '야구 명문'이 갑자기 금전비리, 폭력으로 얼룩진 '신흥 조폭 야구부'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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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명문 고교야구부에서 폭력 문제를 빚은 지도자를 감독으로 임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사진=MBC)



[엠스플뉴스]

대구지역 명문 공립고교가 야구부 코치의 선수 폭행 사실을 알고서도 정식 감독 임명을 강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문제의 감독은 취임 뒤 교내 폭력 가해자 출신 선수를 스카우트한 것으로 확인됐다.

'폭력 지도자·폭력 선수라도 성적만 나면 그만'이라는 학교의 무신경한 태도에 학원스포츠 폭력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야구 배트로 선수 머리 때린 B 코치, 지난해 정식 감독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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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 시절 선수 대상 폭력으로 물의를 빚은 B 감독(사진=엠스플뉴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017년, 대구 A고교 야구부 코치 B씨가 학생선수 C 군의 머리를 야구 방망이로 가격하는 일이 벌어졌다. B 씨는 경기가 끝난 뒤 C 군의 플레이를 지적하며 배트 노브(손잡이 부분)로 머리를 때렸다. 머리를 맞은 C 군은 자리에 쓰러졌고, 이후 며칠간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부 내에서만 쉬쉬하던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난 건 2018년 말이다. A고교는 그해 초 전임 감독이 학부모로부터 수억 원대 금품과 외제 승용차를 받은 혐의로 물러나자 남은 시즌을 B 코치에게 맡겼다.

차기 감독 선임을 앞두고 일부 학부모 사이에서 감독대행 기간 좋은 실적을 올린 B 코치를 정식 감독으로 임명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반면 다른 감독 후보를 선호하는 쪽에선 C 군 사건을 거론하며 반대 목소리를 냈다.

대구지역 야구 관계자는 “비리 혐의로 물러난 감독 후임으로 선수 폭행 지도자를 임명하는 건 안 그래도 땅에 떨어진 야구부 명예에 먹칠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가뜩이나 피해자 C 군은 배트로 맞은 머리 부위 통증으로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C 군은 사건 이후 프로구단에 입단했지만, 1년 동안 재활만 하고 실전 경기엔 출전하지 못했다. 당시 C 군의 소속 프로팀에서도 고교 시절 폭행 피해 사실을 인지하고 자체 조사를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커질 조짐이 보이자 학교에선 B 코치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폭행은 사실로 확인됐다. 실제로 선수에게 물리력을 행사한 일이 있었고, 언어폭력도 일부 드러났다.

사건 이후 부임한 현 학교 교장은 엠스플뉴스와 통화에서 “당시 진술서를 비교해 본 결과, B 코치가 폭력을 가한 일에 대해 잘못을 시인한 것으로 안다”며 “다만 코치의 진술과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 진술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 학부모 쪽에선 학생이 며칠간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코치 쪽에선 배트 노브로 ‘콕’ 치는 정도였다고 한다”고 말했다.

A고교는 사건을 대구시교육청에 보고한 뒤 B 코치의 징계 절차를 밟았다. 그런데 B 코치는 ‘부당 징계’를 주장하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가처분을 인용해 징계 효력이 사라졌다. B 코치는 자신을 지지하는 학부모들로부터 진술서를 받아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사이 전임 교장은 B 코치를 정식 감독으로 선임하고, 감독 계약까지 일사천리로 끝낸 뒤 지난해 2월 임기 만료로 학교를 떠났다.

현 교장은 엠스플뉴스와 통화에서 “작년 3월 교장으로 부임한 뒤 B 코치 사건을 보고받았다”며 “가처분 인용으로 징계가 유효하지 않은 상태에서 감독 계약이 이뤄졌다. 학교에선 (감독 임명이) 절차상으로 하자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A 고교는 야구부 지도자의 폭력 문제를 알면서도 정식 감독 임명을 강행했다. 대구지역 야구 관계자는 “만약 교사가 학생을 때렸으면 과연 학부모들이나 학교에서 계속 아이들을 지도하게 내버려 뒀겠느냐”며 “학교가 운동부 학생들은 폭력 지도자에게 맡겨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건 아닌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코치 시절 ‘폭력’ 물의 빚은 B 감독, 임명된 뒤 ‘폭력’ 물의 선수 스카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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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운동부의 끝나지 않는 폭력 사태는 학교의 미온적인 대응도 원인 중 하나다(사진=MBC)



폭력은 또 다른 폭력으로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B 감독은 정식 감독으로 임명되기 전부터 지역 유망주 스카우트 작업을 진행했다. 그가 직접 영입한 선수 가운덴 지역 중학 야구 유망주로 기대를 모은 D 군도 있었다.

D 군은 야구 실력은 인정받았지만, 중학교 시절 교내 폭력으로 큰 물의를 빚었다. 대구지역 야구 관계자는 “그냥 친구끼리 치고받는 수준이 아니라 상대 학생이 큰 상해를 입었다. 코뼈와 눈 뼈가 골절돼 장기간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고 전했다.

대구지역 야구계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는 큰 사건이라 B 감독도 이를 모를 리 없었다. 하지만 B 감독은 D 군을 예정대로 스카우트했다. B 감독은 엠스플뉴스 취재진에 “중학교에서 (실력이) 좋아서 데려왔다”며 자신이 직접 스카우트한 선수라고 인정했다.

중학교 시절 폭력 사건에 대해선 “그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이야기를 들었다. 물어보니 감독님하고 해결했다고 하더라”며 스카우트 당시엔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세하게는 모른다”며 선수의 과거 폭력 사건에 큰 관심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B 감독은 자신의 C 군 폭행 사건에 대해서도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B 감독은 “폭력은 아니고 그냥 훈계였다. 그냥 ‘살짝’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B 감독은 “별거 아니었다. 때린 것도 폭력적으로 때린 게 아니고 잘하라고 그런 것인데 말이 와전돼 그리 됐다”며 “법원에 갈 때 (C 군) 집에서도 그렇고, 학부모들도 잘못된 내용이라고 진술서를 다 해줬다”고 주장했다.

한편 A고교는 최근 B 감독의 처신과 관련해 야구부 내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을 두고 조만간 학부모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A고교 야구부는 전임 감독이 학부모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물러난 뒤 B 감독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전임 감독은 학부모로부터 수천만 원을 받고, 1억 원 상당의 수입 승용차를 받는가 하면 야구부 학부모 후원회장에게 3,000만 원을 빌려준 뒤 월 150만 원의 이자를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올해 1월 항소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추징금 2,100여만 원을 선고받았다.

대구지역 중학교 야구부 학생선수 아버지는 “과거엔 수많은 명선수를 배출한 A고 야구부를 '야구 명문'으로 불렀지만, 지금은 '신흥 조폭 야구고'로 부르는 게 현실”이라며 “어쩌다 A고 야구부가 금전비리, 폭력 등으로 얼룩진 3류 야구부로 전락했는지 모르겠다”고 혀를 찼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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