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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영훈이 큰 처남" 김부겸 출마 후 친문들이 집중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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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이 "이영훈 책 구역질 난다" 비판한 뒤 집중 타깃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의 아내 이유미씨는 4일 "큰오빠인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로 인해 김부겸 의원에 대해 안 좋은 말이 떠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남편이 곤혹스러운 처지를 당하고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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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이날 김 전 의원의 페이스북에서 김 전 의원의 민주화 운동 이력 등이 담긴 해명 글을 올리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씨는 김 전 의원과 결혼한 뒤 세 차례에 걸쳐 직접 경찰과 안기부에 끌려갔던 사연까지 공개했다.

이와 관련, 최근 김 전 의원은 이 전 교수가 큰 처남이라는 이유로 인터넷 상에서 친문 네티즌 등의 집중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이 최근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면서 이 문제가 다시 거론되기 시작했다.

최근 친문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인터넷에 올라온 글 가운데는 "김부겸이 이 전 교수를 통해서 '뉴라이트'와 연결돼 있다" "김부겸은 절대 노무현과 비교할 수 없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낙연 의원을 칭찬하면서 김 전 의원에 대해서는 "처남이 친일파로 유명한 이영훈"이라고 비판하는 인터넷 글도 있다.

이 전 교수는 1970년대 서울대 경제학과 재학 시절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 등과 함께 교련 반대 시위를 하다가 제적당하는 등 민주화 운동을 했지만 이후 대한민국 건국을 옹호하는 입장으로 전향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그가 쓴 '반일 종족주의'에 대해서 "구역질 나는 책"이라고 비판한 이후 여권으로부터 집중 타깃이 됐다. 이 전 교수는 '반일 종족주의'와 후속 저서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당시의 '공창제' '포주' 등과 함께 언급해 논란이 됐다. 또 일제 수탈은 문제이지만 당시 근대적 토지 소유제가 성립됐다는 내용 등이 담긴 '식민지 근대화론'도 제기했다.

이 전 교수는 지난 5월 간담회에서 "(위안부 문제의) 이면에는 국가 권력과 가부장과 남성, 주선 업자들, 포주들의 여성에 대한 성적 착취의 긴 역사가 전제돼 있었다"면서 "위안부 문제를 여성주의의 관점에서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전 교수는 조 전 장관을 모욕죄로 고소하기도 했다.

[선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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