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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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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中 버리기' 수순...모기업·글로벌본사·美지사 '탈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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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호주·일본·미국 등 퇴출 위기로 '중국 이미지 버리기' 해석
- 이미 지난해부터 글로벌 성장 위해 국적 세탁 전략 논의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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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서울=정지우 특파원 박종원 기자】 중국 모바일 동영상 공유앱 ‘틱톡(중국명 더우인)'과 모기업 바이트댄스가 사실상 탈중국 수순에 들어갔다. 중국 내부에선 매국노라며 비난하고 중국 정부도 미국의 압박을 비판하고 있지만 틱톡 매각과 글로벌 본사 설립, 바이트댄스 본사 이전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인도와 호주, 일본에 이어 미국 시장까지 설자리를 점차 잃자, ‘중국 이미지 버리기’로 생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틱톡을 운영하는 모기업 바이트댄스는 틱톡 본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틱톡은 로스앤젤레스, 런던, 파리, 베를린, 싱가포르 등 각국에 글로벌 지사를 두고 있지만 본사는 운영하지 않고 있다.

바이트댄스 대변인은 이날 서명을 내고 “현 상황을 고려해 틱톡 본사를 미국 밖 다른 지역에 세워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경 분쟁으로 자국을 제외한 세계 최대 시장인 인도에서 퇴출될 위기에 몰렸고 미국 압박으로 호주, 일본 등의 외면도 받자, 이번 기회에 ‘틱톡=중국 앱’ 이미지의 탈피를 시도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틱톡은 15초짜리 동영상으로 전 세계에서 돌풍을 일으켰지만 중국 기업이라는 색채가 강했고 이 때문에 정보 유출을 우려한 미국 등의 주요 표적이었다.

이미 틱톡은 지난해 말부터 중국과 거리를 두기 위해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사업 확장에 나섰으며 중국 콘텐츠도 줄여 나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11월 미국 사용자들이 가능하면 틱톡의 국적을 눈치 채지 못하게 만들 생각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미국을 제외하고 동남아시아 사업 확장 전략, 본사가 들어설 시장의 상징성 등을 고려하면 글로벌 본사 후보지로 싱가포르가 거론된다. 바이트댄스는 싱가포르 지사에서 한국과 일본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모기업 자체의 이전도 추진되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본사를 중국 베이징에서 영국 런던으로 이전키로 했으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이를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트댄스 설립자 장이밍과 틱톡 설립자 앨릭스 주는 이르면 이날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실제 모기업이 런던으로 본사를 옮기게 되면 시너지 효과를 위해 틱톡의 본사까지 런던에 사무실을 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지난달 19일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글로벌 본사를 런던에 세우는 방안을 영국 총리실 및 국제통상부와 수 개월간 협의해오다가 논의를 돌연 중단했다고 밝혔다.

바이트댄스는 틱톡 미국 지사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 등에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같은 날 MS 외에도 2곳이 바이트댄스와 협상 의사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9월15일까지 틱톡이 매각되지 않으면 미국에서 사업이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매각 수익 중 상당한 금액을 미국에 내야 한다"고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 덕분에 인수가 가능해졌으니 정부 몫을 달라는 취지다.

바이트댄스가 매긴 틱톡의 기업가치는 500억달러(약 59조6000억 원)에 이른다. 바이트댄스는 MS 이외에도 세콰이어 캐피털, 제너럴 애틀랜틱를 비롯한 투자회사 및 IT기업들로부터 투자 제의를 받았다고 미 CNBC방송이 보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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