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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신혼여행중 섬에 코로나 격리된 부부, 어선 타고 4달만에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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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포클랜드 근해.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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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외딴 포클랜드섬에 발이 묶였던 뉴질랜드 신혼부부가 어선을 타고 9200㎞를 항해한 끝에 4개월 만에 가까스로 집에 도착했다.

4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피오나 클리프턴(48)과 네빌 클리프턴(59) 부부는 어선을 탄지 1개월 만에 이날 다시 육지에 발을 내디뎠다.

이미 세 자녀를 둔 이 부부의 모험은 지난 2월29일 오클랜드의 집에서 25년 만에 늦깎이 결혼식을 올리며 시작됐다.

이들의 당초 계획은 네빌의 어린 시절 고향인 포클랜드제도에서 신혼여행을 떠나 2주를 보낸 후 남미로 가서 1개월을 더 보낼 계획이었다.

이들은 지난 3월7일에 포클랜드에 도착했다. 하지만 때마침 확산 중이던 코로나19로 인해 브라질행 비행기는 취소됐다. 이에 따라 12주 동안 격리생활을 하게 됐다.

아르헨티나에서 동쪽으로 약 5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포클랜드에서는 인구 3000명중 1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모든 항공편이 중단된 가운데 이들은 한 뉴질랜드 어선의 남극 근해 조업 소식을 들었다. 이 어선은 남극 연해에서 조업을 한뒤 뉴질랜드로 귀환할 예정이었다. 이들은 이 어선에 동승했다.

이 어선에 승선한 클리프턴 부부는 처음에는 심한 배 멀미로 고생했다. 하지만 점차 선상의 일상생활에 잘 적응하며 지냈다. 이들은 선원들의 작업을 방해하지 않고자 최대한 노력을 기울였다.

멋진 시간도 있었다. 이들은 돌고래와 알바트로스가 그들을 따라오는 것을 봤고, 멀리서 고래가 등에서 물줄기를 내뿜는 광경도 봤다. 또한 양고기, 돼지고기, 스테이크 등 푸짐한 식사를 즐겼고, 신선한 과일과 뉴질랜드식 빵도 맛봤다.

부부는 난생 처음 배 위에서 자는 등 신혼여행이 기대했던 것과는 달랐지만 여러모로 멋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항해 한달만에 마침내 뉴질랜드 남쪽의 사우스아일랜드 동쪽 해안의 항구도시인 티마루에 도착했고, 며칠 안에 오클랜드에 돌아갈 예정이다.

부부는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무사 귀환을 축하하는 아이들을 껴안고 스파클링 와인 한잔을 마시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SCMP는 전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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