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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태릉골프장 부지에 아파트 1만호…노원구청장 "청천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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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의 우려 문재인 대통령께 건의해"

뉴시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당정이 그린벨트 해제 등을 통해 서울지역 주택 공급을 검토중인 가운데 군 시설인 태릉골프장 일대도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16일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 전경. 2020.07.16. chocryst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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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윤슬기 기자 = 정부와 서울시 등이 4일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신규 택지 개발 대상 지역에서 반발이 거세다.

특히 정부가 주택공급 방안으로 그린벨트 지역인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골프장을 주택공급부지로 검토하겠다고 한 것에 대한 노원구와 구민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이날 오후 입장문에서 "오늘 정부가 태릉 육사골프장 부지 개발을 통한 아파트 1만세대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며 "그린벨트를 해제하면서까지 고밀도 아파트를 또 건설하는 것은 우리 구민들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오 구청장은 "구청장으로서 정부가 그린벨트를 택지로 개발하는 것에 대해 구민들이 우려하시는 점을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건의했다"고 밝혔다.

오 구청장은 태릉골프장 개발에 공감하기 위해서는 구의 4가지 요구사항이 관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밀도 고품격 단지로 조성 ▲골프장 부지 50% 공원으로 조성 ▲획기적인 교통인프라 확충 ▲육사이전 시 BT(바이오기술), AI산업기지 조성 등을 제시했다.

오 구청장은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임대주택 비율을 30%이하로 하고 나머지는 민간 주도의 저밀도주거단지로 개발해야 한다"며 "다만 분양물량 중 일정 부분을 노원구민에 우선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골프장 부지의 50%를 노원구민을 위한 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며 "일산 호수공원이나 분당 중앙공원과 같이 화랑대 철도공원과 경춘선 숲길로 이어지는 서울 동북지역의 대표적인 힐링공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노원로와 화랑로는 지금도 별내, 갈매, 다산지구로 인해 상습 교통정체 구간으로, 북부간선도로 램프신설과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등 도로확충이 필요하다"며 "트램건설, KTX 의정부 연장, GTX-C 조기착공과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에서 골프장까지 지하로 지선 건설과 트램운영으로 세밀한 교통개선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부득이 육사를 이전한다면 (이전부지에) BT(바이오기술) 및 AI(인공지능)산업기지가 조성돼야 한다"며 "이곳에 아파트 건립보다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빅데이타, AI 원천기술 등 도시의 자족기능을 높이는 직주근접의 산업단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구청장은 "우리구의 4가지 요구사항이 관철돼야 구민들은 태릉골프장 개발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구는 태릉골프장이 우리 구민들과 미래세대를 위한 교통, 공원, 교육, 문화, 일자리가 어우러지는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서울시 등은 이날 2028년까지 서울과 수도권에 총 13만2000가구의 신규 주택을 공급하는 내용의 수도권 주택공급대책을 발표했다.

주택공급 대책에 따르면 서울 내 신규 택지 개발 부지는 서초구 서초동 서울조달청, 강남구 삼성동 서울의료원 등 강남 핵심 부지와 노원구 태릉골프장이 1만가구 규모의 대규모 주거단지로 탈바꿈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태릉 골프장 이외에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를 미래세대를 위해 개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seu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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