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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코로나 확진 수험생, 병원서 수능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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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대입 관리방향 발표

자가격리자는 별도 시험장 마련… 수능날 발열 확인 땐 분리 배치

전면 가림막·시험실당 최대 24명

교육부 “난도 조정 계획은 없어”

세계일보

4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박백범 차관이 코로나19 대응 2021학년도 대입 관리방향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은 오는 12월3일 실시하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격리 중인 병원이나 생활치료시설에서 치른다. 자가격리 중인 수험생의 경우 별도로 마련된 시험장에서 수능을 보게 된다. 다만 대학별 전형 중 대면평가는 확진자의 응시가 제한된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2021학년도 대입 관리방향’ 브리핑에서 “수능 중요성을 감안해 관계기관과 함께 철저한 방역관리를 실시해 가급적 모든 수험생에게 응시 기회를 부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수능 당일 증상 보이면 별도 시험실 배치

교육부는 확진자 수능 응시를 위해 감독관을 각 병원·생활치료시설에 따로 배치할 예정이다. 확진자 감독을 맡는 인원에 대해선 방호복 착용 등 감염 예방 조치가 이뤄진다. 자가격리자는 ‘수능 응시’를 자가격리 예외 사유로 인정해 자차 이동 등을 통해 별도 시험장에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일반 수험생은 수능 당일 발열검사를 거쳐 사전에 배정된 시험실에 입장하게 된다. 검사 중 발열 등 증상이 확인되는 경우, 그 증상에 따라 시험장 내 별도 시험실이나 시험장과 분리된 별도 시험장에서 응시한다.

수능 시험장이 집단감염 진원지가 될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배치 인원 감축, 칸막이 설치 등 조치도 이뤄진다. 박 차관은 “일반 수험생 방역관리를 위해 시험실당 배치 인원을 기존 28명에서 24명으로 조정하고, 수험생 자리별로 전면 가림막을 설치한다”고 말했다. 시험장 난방·환기, 수험생 마스크 착용 등 구체적인 준수사항은 오는 9월 말∼10월 초에 수립해 안내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수능 일정 기간 전 전국 고등학교에 원격교육 전환을 권고할 예정이다. 고3 확진자·자가격리자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능 4일 전이나 일주일 전에 고3의 경우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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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대학별 평가는 일부 제한

수능 외 대학별로 치러지는 전형 중 대면평가의 경우 확진 수험생의 응시가 제한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별 평가는 대학이 전형 주체이기 때문에 확진자 응시를 강제할 수 없다”며 “대학 측에 비대면 응시가 가능한 평가는 확진자도 칠 수 있도록 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가격리 수험생의 경우 지원 대학이 아닌 권역별 별도 시험장에서 전형을 치르게 할 예정이다. 전국 단위 이동에 따른 감염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교육부는 수험생 간 접촉 빈도를 낮추기 위해 전형 취지와 평가 공정성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대학 측에 전형방식 변경 등을 검토하도록 했다. 면접평가를 온라인 면접으로 전환하거나 지필평가 일정을 늘려 밀집도를 분산하는 식이다. 각 대학은 오는 19일까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나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 대입전형시행계획 변경을 신청할 수 있다.

교육부는 이날 수능 난도와 관련해 “조정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박 차관은 “수능 난도를 낮춘다고 재학생이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2021학년도 수능은 새 교육과정인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처음 적용되는 시험이다. EBS 수능 교재·강의와 수능 출제의 연계는 전년과 같이 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으로 70%를 유지한다. 수능 응시원서 접수기간은 9월3∼18일이다. 성적통지표는 12월23일까지 배부할 예정이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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