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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존망 기로 헤매던 대만, 기사회생의 반전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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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교국 늘릴 가능성도 점증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그동안 중국의 파상적 공세로 코너에 내몰린 채 존망의 기로에서 끝없이 헤매던 대만이 최근 극적인 기사회생의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글로벌 외교 공간에서 숨 쉴 틈이 없을 만큼 지독한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제 언제 그랬냐는 듯 180도 변신할 기회를 잡으면서 정말 오랜만에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대만은 향후 생존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노력을 경주할 수도 있게 됐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4일 전언에 따르면 대만은 지난 수년 동안 정말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았다. 태평양과 남미의 소국들이 중국의 대대적 금전 공세에 내몰리면서 줄줄이 대만과 단교한 탓이었다. 자칫 잘못 하다가는 중국과의 군사적 충돌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무너질 가능성까지 대두됐을 정도라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고 할 수 있었다. 대만 내에서 차라리 이럴 바에야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받아들인 후 중국에 흡수되는 것이 더 낫지 않겠냐는 주장이 힘을 얻었던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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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 최근 아프리카의 미승인국 소말리란드와 준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존망의 기로에서 헤매는 대만 입장에서는 오랜만의 외교적 승리로 볼 수 있다./제공=대만 롄허바오(聯合報).



그러나 놀랍게도 올해 들어서자마자 반전이 찾아왔다.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터진 것이 대만의 입장에서는 완전 신의 한수였다.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매를 맞은 중국이 자신들의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느라 대만 문제에 신경을 별로 쓰지 못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미중 간의 신냉전 분위기 역시 절호의 기회를 제공했다. 적의 적은 친구라는 말처럼 미국이 중국 견제 목적으로 대만에 적극적인 구애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미국이 군사 장비 및 무기를 판매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대만을 중국의 위협으로부터 방어하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적극 내비친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대만은 이런 절호의 찬스를 놓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겼다. 미국령 괌에 영사관에 해당하는 ‘주(駐)괌 타이베이(臺北) 경제문화판사처’를 다시 개설하기로 결정한 행보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이외에 중국의 방해를 물리치고 아프리카의 미승인국 소말릴란드와 준외교 관계를 수립한 것 역시 나름 높이 평가해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대만은 현재 고작 15개국가와만 외교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나 9월에 바티칸이 중국과 수교 협상을 벌일 것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조만간 14개국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없지 않다. 대만으로서는 어떻게든 전력을 기울여 이 사태는 막아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만약 막을 수 있다면 지금까지 기울인 노력과 반전의 기회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이 더해질 경우 외교 공간에서 대만이 직면할 상황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이 최근 외교력을 집중, 수교국 늘이기를 위한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너무나 당연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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