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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北, 핵탄두 소형화 성공… 핵무기 제조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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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평가 담긴 유엔 보고서 나와

“다탄두 목적 추가 소형화 가능성… 풍계리 핵실험장 입구만 파괴”

韓정부 “핵·미사일 동향 예의주시… 北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아”

美 국방부 “연합훈련 8월 진행”

세계일보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를 비롯한 핵무기 관련 프로그램을 지속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유엔 보고서가 나왔다.

4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작성한 보고서에는 다수의 국가가 북한이 탄도미사일 탄두에 들어갈 수 있는 소형화된 핵무기를 개발했을 것이라고 평가한 부분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름이 적시되지 않은 이들 국가는 지난 6차례의 북한 핵실험이 핵무기 소형화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국가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의 탄두가 표적의 방어를 뚫을 수 있도록 하는) 기술적 향상을 이루거나 잠재적으로 다탄두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추가 소형화를 추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북한은 고농축우라늄 생산과 실험용 경수로 건설을 포함한 핵 프로그램을 계속하고 있다”며 “한 회원국은 북한이 계속 핵무기를 제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언급했다. 북한이 2018년 5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를 폭파한 것과 관련해 “해당 터널 입구만이 파괴된 것으로 알려져 있을 뿐 전체적인 파괴의 징후가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 국가는 북한이 핵실험 지원에 필요한 인프라를 3개월 이내에 재건·재설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국방부는 유엔 보고서에 대해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능력은 상당한 수준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 문홍식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유엔 대북제재위원회가 보고서에서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화했다고 평가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북한 핵무기 소형화 능력은 상당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평가한다”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한·미 정보 당국이 긴밀하게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문 부대변인의 발언은 국방부가 북한 핵무기의 실체에 대한 기존 언급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다.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2018 국방백서’에서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해 ‘핵무기 소형화 능력도 상당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기술했다. 국방부는 이르면 연말쯤 발간할 ‘2020 국방백서’에서도 이와 유사한 수준으로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국방부가 하반기 한·미 연합훈련이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축소된 형태로 이달 안에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 등이 전했다. 이에 대해 한국 국방부는 “코로나19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훈련 시행 방안에 대해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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