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착취물 1,300개를 제작해 음란사이트에 연재한 배준환이 지난달 17일 제주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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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검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착취물을 제작해 음란사이트에 연재한 혐의(아동ㆍ청소년성보호에관한법률 위반 및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 등)로 배준환(37ㆍ경남ㆍ유통업)을 구속기소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배준환은 지난해 7월부터 지난 6월까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청소년 44명을 유인, 성착취물 1,293개를 제작하고 이 가운데 88개를 음란사이트에 유포한 혐의다. 배준환은 올해 초 'n번방', '박사방' 사건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이후 다수의 성착취물을 집중적으로 제작했다.
또 2018년 2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성인 여성 8명과 성관계한 후 촬영한 영상 907개를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도 받는다. 2명의 청소년과 돈을 주고 성관계를 맺거나 알선하기도 했다. 배준환의 수법은 조주빈 'n번방'과 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직 영어강사라고 주장한 배준환은 영어강사를 줄인 '영강'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했다. 오픈채팅방에 '수위 미션 성공하면 깊콘(기프트콘), 문상(문화상품권), 깊카(기프트 카드) 등을 주겠다'는 글을 올려 청소년들을 유인했다.
앞서 제주경찰청은 지난달 14일 위원 7명으로 구성된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배준환의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했다. 조주빈 등 디지털 성범죄자 신상공개로는 전국에서 7번째며, n번방 피의자들을 제외한 성범죄자 중에서는 처음이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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