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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40%→26% 뚝…‘이러다 대표만’? 우려 커지는 이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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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선호도 하락에 ‘어대낙’에서 ‘이대만’ 될까 노심초사

박원순 의혹, 집값 등 악재에 목소리 제대로 안 내 패착 분석


한겨레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의사 일정에 관한 찬반 토론을 듣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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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 전만 해도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40%를 찍었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의 지지율이 가파르게 하강 곡선을 긋고 있다. 이 의원은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8·29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가 되는 것은 유력시되지만, 떨어지는 지지율 탓에 캠프 안팎에선 ‘이대만’(이러다 대표만)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4일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를 보면, 이낙연 의원은 25.6%, 이재명 경기지사는 19.6%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7~31일 성인 256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1.9%포인트다. 같은 조사에서 이 의원에 대한 선호도는 지난 4월 40.2%까지 올라갔으나 5월 34.3%, 6월 30.8%로 하락 추세를 보인다. 반면 이 지사는 지난 4~5월 14%대를 유지하다 6월 15.6%로 오르며 이 의원과 빠르게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이낙연 캠프 내부에서는 이 의원이 문재인 정부의 첫 국무총리로 상징성이 강하기 때문에 여권의 잇따른 악재에 대한 미흡한 대응이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한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과 집값 급등 등으로 논란이 계속되는데도, ‘엄중 낙연’이라는 별명처럼 사실상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않은 것이 패착이라는 것이다. 캠프 쪽 관계자는 “이 후보가 기대치에 못 미쳤던 건 분명하기 때문에 (지지율이) 떨어지는 현상이 전혀 의외인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지금까지 (이 후보의) 위상이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 (공식 입장을) 답할 위치에 있지 않은 탓에 국민들의 평가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캠프 쪽은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지지율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했다.

전문가들은 캠프가 말한 ‘애매한 포지션’이 바로 ‘이낙연의 딜레마’라고 짚는다. 정치평론가 유창선씨는 “이 의원은 균형감 있는 정치인이라는 기대가 컸는데, 부자 몸조심만 하는 인상을 준다”며 “당내 주류세력 눈치를 보자니 입장 없는 정치인이 되는 것이고, 자기 목소리를 내자니 당내 기반이 없어 언제든지 지지율이 뒤집힐 수 있다는 불안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이 문재인 정부의 국무총리로서 친문재인 진영의 지지를 받는다는 강점도 있지만, 여기에 갇혀 제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승패를 가르는 친문 표심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사정도 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그룹 ‘민’ 대표는 “선호도가 40%까지 갔던 게 오히려 이례적으로 높았던 것이다. 당시는 야당에 뚜렷한 대선 후보가 없었지만, 현재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있는데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법원 판결 뒤 선호도가 올라가면서 지지층이 옮겨간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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