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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사우디, 중국 도움으로 핵무기 개발하고 있어"-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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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자료 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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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석유 부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의 도움으로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초기 단계인 데다가 맹방인 미국이 이 야망을 우려하고 있어 개발까지 이르기는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서방 관리들을 인용해 사우디 아라비아가 우라늄 광석에서 우라늄염(yellowcake)을 추출할 수 있는 시설을 중국과 함께 건설, 핵 기술을 갖기 위한 야심찬 발걸음을 디뎠다고 보도했다.

사우디는 중국 법인 두 곳의 도움으로 이 시설을 지었다. 기업들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핵공업총공사는 사우디와 2017년 매장된 우라늄 탐사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앞서 2012년에는 사우디와 중국이 원자력에너지의 평화적 이용에 협력한다는 협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이 시설은 사우디 북서부의 인구 밀도가 낮은 지역에 있으며, 사우디의 핵 프로그램이 진전되고 있음을 시사해 서방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라 완성까지는 멀지만 미 의회는 2018년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이란이 핵폭탄을 개발하면 우리는 즉시 이를 따를 것"이라고 말하고, 핵에너지 개발계획을 내놓은 후부터 우려를 표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우디 에너지부는 성명에서 서방 관리들이 설명한 지역에 우라늄 광석 시설을 건설한 것을 부인했다. 다만 에너지부는 우라늄을 포함한 광물 추출이 사우디의 경제 다각화 전략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또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사우디가 자국의 특정 지역에서 우라늄 탐사 사업 관련해 중국과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원자로를 가동하거나 우라늄을 농축할 핵무기 프로그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우디는 전력을 생산하고 주요 수출품인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원자력 발전소를 인수하고 싶다고 말해왔다.

관리들은 우라늄염 시설에 대한 정보는 미국과 동맹국 정부만 알고 있었으며 운영을 시작했는지 여부 등 세부 사항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핵 전문가들은 이 시설이 사우디가 서명한 국제 협약을 위반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가장 제한적인 안전장치 협정만 맺고 있다.이 때문에 우라늄염 가공 시설을 IAEA에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

우라늄염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 등에서 자연적으로 나오는 우라늄 광석을 가루낸 것이다. 우라늄 광석을 화학적으로 가공하여 고운 가루로 낸다. 원자력 발전소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정도로 우라늄을 가공하고 농축하려면 여러 가지 추가 조치와 기술이 필요하다. 농축 수준이 높아지면 우라늄은 핵무기연료로 이용될 수 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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