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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히로시마 원폭 같았다" 초토화된 베이루트, 사상 4000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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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4일(현지 시간) 대규모 폭발사고가 발생한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 현장에서 헬리콥터가 물을 뿌리며 진화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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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오후 6시가 조금 넘은 시간. 저녁식사가 막 시작될 무렵 도시는 거대한 폭발과 함께 초토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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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베이루트 대형 폭발 사고.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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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피어오른 회색 연기는 이내 폭죽 터지듯 번쩍이는 섬광으로, 엄청난 폭발음으로 이어졌다. BBC에 따르면 폭발음은 240㎞ 떨어진 지중해의 키프러스 섬까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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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대형 폭발이 발생했다.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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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거대한 폭발이 발생했다. 폭발 이후 폐허가 된 사고 현장 주변.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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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거대한 폭발이 발생했다. 폭발 이후 폐허가 된 사고 현장 주변.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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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거대한 폭발이 발생했다. 폭발 이후 폐허가 된 사고 현장 주변.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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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폭탄이 터진 것 같았다”는 목격담이 이어졌다. SNS를 통해 공개된 폭발 당시의 사진 속에도 원자폭탄이 만들어낸 듯한 버섯구름이 하늘로 치솟는 장면이 담겼다.

마르완 아부드 베이루트 시장은 “엄청난 피해로 베이루트는 재앙의 도시가 됐다”며 “히로시마에 맞먹는 국가적 재난”이라고 말했다.

하마드 하산 보건 장관에 따르면 확인된 사망자만 70여 명, 부상자는 4000명이 넘는다. 당국은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초강력 폭발은 10㎞ 떨어진 도심도 집어삼켰다. 주요 외신과 SNS로 전달된 사진·동영상에는 단 몇 초 만에 초토화된 베이루트 시내의 모습이 담겼다. 폭발의 충격과 열기로 자동차는 타버렸고, 건물은 무너져내렸다. 폐허가 된 도시에서 피투성이가 된 시민들은 울부짖었다.

한 시민은 BBC에 “불이 난 걸 보고 실내로 들어갔다”며 “순간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몇초 간 청력을 잃었고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거리의 자동차와 건물의 모든 창문이 와장창 깨졌고, 빌딩에서 파편이 쏟아져내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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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거대한 폭발이 발생했다. 구급차들이 현장 출동 중이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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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거대한 폭발이 발생했다. 거대한 충격은 10km 떨어진 도심도 초토화시켰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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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거대한 폭발이 발생했다. 거대한 충격은 10km 떨어진 도심도 초토화시켰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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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거대한 폭발이 발생했다. 거대한 충격은 10km 떨어진 도심도 초토화시켰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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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당국자들은 항구에 6년째 보관 중이던 다량의 인화성 물질이 폭발 원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레바논 안보 책임자는 폭발 현장을 방문한 뒤 “당장 조사할 수 없지만 몇 년 전부터 보관된 물질이 있는 것 같다”며 “폭발성이 큰 물질을 압수했다”고 말했다.

미셸 아눈 대통령도 2750톤의 질산암모늄이 항구에 6년간 보관돼 있었다고 밝혔다. 농업용 비료인 질산암모늄은 화약 등 무기 제조의 기본 원료로도 사용된다. 폭발성이 강해서 화염이나 다른 발화원과 접촉하면 심하게 폭발하기 때문이다. 폭발력도 강력하다. 질산암모늄 1㎏은 TNT 0.42㎏과 맞먹는 폭발력을 갖는다. 베이루트 항구에 있던 2750톤의 질산암모늄이 폭발했다면 TNT 1155톤이 폭발한 것과 맞먹는 셈이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위험한 창고가 항구에 있었다”며 “책임자들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처벌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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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거대한 폭발이 발생했다. 인화물이 보관돼 있던 사고 현장을 지난달 31일 촬영한 위성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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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거대한 폭발이 발생했다. 인화물이 보관돼 있던 사고 현장을 지난달 31일 촬영한 위성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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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운 대통령은 3일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또 정부가 1100억 리라(약 870억원)의 비상기금을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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