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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2천억 원짜리 한 판' 승자는 풀럼…브렌트퍼드 꺾고 EPL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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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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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풀럼이 챔피언십(2부리그)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브렌트퍼드를 따돌리고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다시 밟게 됐습니다.

풀럼은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결승 단판 대결에서 전·후반 90분 0대 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연장전에서 2대 1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2017-2018시즌 챔피언십 3위로 플레이오프를 거쳐 EPL에 승격했으나 첫 시즌 19위에 머물며 곧장 2부리그로 돌아갔던 풀럼은 다시 한 시즌만 보낸 뒤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하게 됐습니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선 24개 팀이 두 차례씩 맞붙는 46라운드의 정규리그를 먼저 치러 1위 리즈 유나이티드, 2위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이 EPL로 직행했고, 3∼6위 팀이 남은 한 장의 티켓을 놓고 플레이오프를 치렀습니다.

정규리그에서 브렌트퍼드(승점 81·골 득실 42)에 골 득실에서 뒤져 4위(승점 81·골 득실 16)에 자리한 풀럼은 플레이오프 준결승에서 5위 카디프시티를 3대 2로 따돌린 데 이어 브렌트퍼드까지 누르고 재승격의 기쁨을 맛봤습니다.

반면 73년 만에 잉글랜드 최상위리그 진입을 노린 브렌트퍼드는 9번째 도전에서도 뜻을 이루지 못하며 '플레이오프 최다 탈락팀'이라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승격 자체만으로 풀럼에는 향후 3년간 1억 3,500만 파운드(약 2,102억 원), 브렌트퍼드에는 1억 6천만 파운드(약 2,490억 원)의 가치를 지니는 것으로 추산된 '천문학적인 결투'는 90분 동안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았습니다.

팽팽한 승부는 연장 전반 15분 갈렸습니다.

왼쪽 측면 프리킥 기회에서 측면 수비수 조 브라이언이 30m가 넘는 장거리 골을 터뜨렸습니다.

애매하게 나와 있던 브렌트퍼드의 다비드 라야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한번 바운드 된 뒤 골대 안으로 빨려가는 공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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쐐기골에 기뻐하는 풀럼의 조 브라이언(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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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은 불안한 리드가 이어지던 연장 후반 12분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와 패스를 주고받은 뒤 오른발 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브렌트퍼드는 연장 후반 추가 헨리트 달스가르드의 헤딩 골로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없었습니다.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돼 웸블리 스타디움에 팬들이 오지는 못했지만, 풀럼 팬들은 홈 경기장인 런던 서부 크레이븐 코티지 앞에 모여 기쁨을 나눴습니다.

멀티 골로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된 브라이언은 "나는 영웅이 아니다. 시즌 내내 우리와 함께 한 선수들, 스태프, 팬들, 모든 것들의 하나하나가 영웅"이라고 팀 전체에 공을 돌렸습니다.

그는 "브렌트퍼드는 우리를 힘들게 만들었고, 좋은 팀이다. 그들도 경기를 무척 잘했다"며 "우리가 이렇게 바로 다시 올라간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행복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정규리그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하고도 정작 플레이오프에서 풀럼을 잡지 못한 브렌트퍼드의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EPL 승격에 간발의 차였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겐 놀라운 성과다"라며 아쉬움을 곱씹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형열 기자(henry13@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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