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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 터진다던 물폭탄 북한으로 갔다, 럭비공 장마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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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연합뉴스 5일 오전 폭우가 쏟아진 강원 고성지역에서 각종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거진읍 의 한 주택이 집주변에서 쏟아져 내린 토사에 지붕 등이 파손되는 피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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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이 5일 새벽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역을 강타할 것으로 예견했던 비구름떼가 북한에 폭우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지난 4일 오후 11시 예보에서 5일 새벽부터 중부지방과 경북북부를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30㎜ 이상의 강한 비가 오는 곳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서울·경기도와 강원영서에는 오전(12시)까지 시간당 50~100㎜(일부 지역 시간당 12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예보했다.

하지만 장마전선이 예상보다 더 북상하며 예보가 빗나갔다. 주 강수대가 북한 지역으로 올라가면서 우리나라에는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에만 많은 비가 집중됐다. 5일 오전 10시 기준 강원도 인제에 156㎜, 고성에 139㎜, 양구에 108㎜ 등 많은 비가 내렸다. 다만 시간당 강수량인 20~30㎜ 수준으로 앞서 예보한 바에는 미치지 못했다. 서울과 경기도에 내린 비의 양도 10~20㎜ 수준으로 많지 않았다.

이처럼 정확한 강수 지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것은 올해 장마 기간 중 비 구름대가 남북으로 좁고 동서로 길게 형성되면서 좁은 지역에 국지적으로 많은 비를 내리는 패턴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 같은 동네에서도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비가 오거나 오지 않는 지역이 생기는 것이다. 민간 기상 정보 업체 케이웨더의 반기성 센터장은 최근 이에 대해 “우리나라 예보 능력으로는 아주 짧은 시간 내 집중적으로 내리는 비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이런 초단기 예보를 ‘나우캐스트(Nowcast)’라고 하는데, 선진국에서도 2시간 전에만 예보하면 성공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모레인 7일까지는 서쪽에서 접근해오는 열대 저압부도 영향을 미쳐 더 많은 비를 뿌릴 전망이다. 5일 새벽 중국 상하이 부근에 상륙했던 제 4호 태풍 ‘하구핏’이 열대저압부(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이 17 m/s 미만인 열대성 저기압)로 약화된 가운데, 하구핏이 몰고온 비 구름대가 한반도 방향으로 이동해 전국적으로 비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5일에도 중부지방과 경북북부, 제주도에 호우특보를, 남부 전역에 폭염 특보를 내렸다. 이런 극단적인 ‘기상 분단 현상’이 5일째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5일 오전 10시 현재 경기북부와 강원북부, 경남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40㎜의 강한 비가 오고 있다”며 “앞으로 경기북부, 강원북부에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고, 남부지방과 제주도에도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했다.

[김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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