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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귀에 착 붙는 소리…눈에 탁 ‘심플디자인’…LG ‘톤프리’에 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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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넥밴드형 블루투스 이어폰의 대명사”




2010년께 무선이어폰 시장을 주름잡던 LG전자의 목에 거는 블루투스 이어폰 ‘톤플러스’ 시리즈는 이러한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제품이었다. 당시 연간 판매량만 800만대. 애플이 2016년 완전무선이어폰(TWS) ‘에어팟’을 출시하기 전 까지 무선이어폰 시장의 절대 강자였다.

바로 이 톤플러스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LG전자가 칼을 갈았다. 지난달 17일 프리미엄 완전무선이어폰 ‘톤프리’를 공식 출시한 것이다. 기자가 사용해본 톤프리는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한 디자인과 우수한 음질이 인상적인 제품이었다.

▶‘애플·삼성, 게섯거라’…TWS시장 승부수 띄운 LG전자=LG전자가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프리미엄 완전무선이어폰 ‘톤프리’는 지난해 10월 출시된 LG전자의 첫 완전무선이어폰인 톤플러스 프리의 후속작이다. 앞서 출시한 톤플러스 프리가 애플과 삼성전자에 내어준 무선이어폰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첫 신호탄을 쏘는 제품이었다면, 톤프리는 본격적인 LG전자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야심작이다.

신지훈 리딩투자증권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톤프리의 하반기 생산 물량만 80만대 가량으로 추정된다. 공식 출시 한달여 전부터 톤프리 대규모 체험단을 모집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LG전자의 승부수라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실제 사전예약 성적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지난해 출시된 전작인 톤플러스프리보다 사전예약기간 7일이나 줄어든 1주일에 불과했지만, 판매량은 전작을 훌쩍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착용감…일부 기능·가격은 아쉬워=톤프리에 대한 LG전자의 기대감은 제품의 성능과 무관하지 않다. 기자가 실제 사용해본 톤프리는 보는 맛과 듣는 맛이 적절히 조합된 제품이었다.

일단 외관 디자인이 앙증맞으면서도 심플하다. 크래들(둥근 케이스)은 마치 마카롱을 보는 것과 같았다. 요즘같은 코로나19로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큰 시기에 UV나노살균기능을 적용한 점도 마음에 들었다.

톤프리 이어폰은 디자인에 사용자 편의성까지 더했다. 적당한 길이의 콩나물 ‘꼬리’ 부분은 크로스백이나 마스크를 벗을 때에도 걸리적 거리지 않았다. 꼬리가 긴 일부 제품의 경우 마스크를 벗을 때마다 귀에서 이어폰이 빠지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톤프리를 사용하는 동안 이런 불편은 별로 없었다.

착용감도 우수해 장시간 끼고 있어도 귀가 아프지 않았다. 외부 소음 차단 기능은 없지만 귀에 잘 밀착돼 있어 소음 유입도 상당 부분 차단해줬다. 그 덕분에 시끄러운 카페 등에서 이어플러그 대신 사용하기도 했다.

음질은 탁월했다. 미세한 소리 하나하나까지 잡아주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다만 밸런스 부분에선 호불호가 다소 갈릴 법했다. 고음역대는 선명하게 잘 들렸지만, 저음역대는 다소 ‘웅얼거리는 듯’ 들려 볼륨을 높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주변 소리 듣기 기능은 개선해야 할 점이었다. 기계음과 노이즈가 뒤섞여 소리를 분별하기까지 적응시간이 다소 필요했고, 음악 재생 시엔 노랫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을 때도 있었다. 다만 일부 사용자들이 제기한 ‘알림 멘트가 쓸 데 없이 길고 많다’는 문제의 경우 기자는 외려 만족스럽게 사용했다. 버튼만 눌러선 지금 무슨 기능이 실행되는지 알기 힘든 때가 종종 있는데, 톤프리의 경우 매번 ‘페어링이 됐습니다’, ‘주변소리 듣기 켜짐’ 등을 안내해 편리했다.

장단점이 뚜렷한 제품이지만, 사실 톤프리의 가장 큰 진입장벽은 가격이다. 전작(25만9000원)보다 6만원 낮춘 19만9000원에 판매 중이지만, 경쟁모델인 버즈 플러스(17만9000원)보다 2만원 비싸다. 후발주자임을 고려하면 좀 더 낮은 가격대에서 접근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박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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