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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쓸이 비판' 의식했나…중국 첫 원양 금어기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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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주변 오징어 조업 대상…중국, 세계 오징어 어획량 70%

세계 곳곳서 남획·주권 침해 논란 일으키는 중국 어선들

연합뉴스

중국 산둥성 스다오항 정박한 어선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이 남아메리카 대륙 주변 어장에서 자국 원양 어선들이 향후 석 달 간 오징어를 잡지 못하도록 금어기를 설정했다.

중국이 근해가 아닌 먼바다에 자국 어선을 대상으로 한 금어기를 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곳곳에 중국 어선들이 남획 등 불법 조업과 타국 주권 침해 논란을 일으키면서 비난의 대상이 되자 '평판 관리'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농촌농업부는 9∼11월 자국 원양 어선들을 대상으로 동태평양과 대서양 서남단 일부 구역에 오징어 금어기를 설정했다.

금어기 설정 구역은 모두 두 곳으로 남아메리카 대륙의 양편에 각각 있다. 한 곳은 에콰도르 앞의 갈라파고스섬 인근이며 다른 한 곳은 아르헨티나 건너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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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설정한 원양 오징어 잡이 금지 구역
[SCMP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은 자국의 이번 휴어기 설정이 오징어 개체 수 회복을 위한 자율적인 조치로서 지속가능한 어업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SCMP는 이번 조치가 환경 단체들과 일부 국가들이 중국 어선들이 일부 어족 자원의 씨를 말리고 있다고 비난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8년을 기준으로 중국은 52만t의 오징어를 잡았는데 이는 세계 전체 오징어 어획량의 70%에 달했다. 중국의 오징어잡이 어선은 600척이 넘는다.

오징어뿐만이 아니라 중국 어선들은 세계 어장 곳곳에서 활발히 조업하면서 다른 여러 나라의 주권 침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도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 문제로 오랫동안 큰 피해를 본 대표적인 국가다.

2011년 서해에서 불법 조업을 단속하던 한국 해경의 고 이청호 경장이 중국 어민이 휘두른 흉기에 살해당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국제 비영리단체 '글로벌 어로 감시'(Global Fishing Watch·GFW)에 따르면 국제 연구팀은 한국과 일본 수역에서 잡히는 오징어가 2003년 이후 각각 80%와 82%가 줄어들었다면서 중국의 불법 어로가 오징어 어획 관리에 큰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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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수역서 조업 중인 중국 쌍끌이 저인망 어선 위성 이미지
[Plane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 어선들의 활동 반경이 넓어지면서 이 같은 문제는 이제 전 지구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말 에콰도르 정부는 갈라파고스 인근 해상에서 약 260척의 대규모 중국 어선단이 포착되자 해양 생태계를 위협한다며 강한 우려를 표하고 이웃 나라들과 외교적 대응 모색에 나섰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최근 성명을 내고 갈라파고스 인근 해상에서 중국이 연안 국가들의 주권과 관할권을 일상적으로 침해하고 허가 없이 조업하며 남획하는 등 약탈적 조업 관행을 보인다고 비난하면서 에콰도르 지지 의사를 천명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도 자국 인근 바다에서 불법 조업 중인 중국 어선들을 쫓아내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 어선 한 척은 2016년 아르헨티나 해안경비대에 의해 침몰당한 적이 있다. 올해 초에도 아르헨티나 당국은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실탄 사격을 가해 중국 어선을 퇴거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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