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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韓코로나 통계 모를일" 트럼프에…美언론도 "허튼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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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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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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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관련 한국의 사망자 통계 신빙성에 의문을 던진 것을 두고 미 언론도 '허튼소리'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방영된 악시오스 온 HBO와의 인터뷰에서 조너선 스완 기자와 코로나19 대응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인구 대비 사망자 비율' 대신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 통계가 적힌 종이를 가지고 나와 미국의 수치가 나쁘지 않다는 식으로 거듭 주장하자 스완 기자는 "나는 인구 대비 사망자 비율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이(인구 대비 사망자 비율)는 미국이 정말로 나쁜 지점이다. 한국, 독일과 비교해 훨씬 심각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스완 기자는 "미국이 인구가 X명이라고 가정할 때 이 중 X 퍼센트의 사망자를 갖고 있다고 한국과 대비해 말하는 것은 틀림없이 적절한 통계"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을 산정한 통계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며 맞서자 스완 기자는 "예를 들어 한국을 봐라. 인구 5100만명에 사망자는 300명이다. 대단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뜸 "그건 모르는 일이다. 그건 모를 일이다"이라고 반복 주장했다.

이에 스완 기자가 "한국이 통계를 날조했다는 말이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왜냐하면 나는 그 나라(한국)와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것은 모를 일이다. 그리고 그들(한국)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또다시 언급했다.

구체적 언급은 피했으나 한국의 사망자 통계가 의도적으로 축소됐다는 듯한 뉘앙스를 풍긴 것이다. 근거 제시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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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미국인들/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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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실제 사망자 수를 줄여 발표했다고 암시했다면서 "이(트럼프의 주장)는 물론 허튼소리(Non-sense)다. 한국의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낮은 건 한국이 초기에 검사를 빈번하게 실시했고, 봄 바이러스를 봉쇄하고, 새로운 사례가 나올 때 빠르게 확산을 차단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악시오스도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성공적인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계속 압박적 질문을 받자 한국의 코로나19 통계를 신뢰하지 않고 있단 의중을 내비친 듯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나 국제기구, 심지어 미국에서도 한국의 수치가 부정확하다는 문제가 제기된 적 없다고 짚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 부실로 코너에 몰릴 때마다 "미국이 잘 하고 있다"며 자찬했다. 특히 한국과 비교될 때면 "미국이 한국 등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훨씬 더 많은 검사를 했다"면서 한국의 대응을 평가절하했다.

5월에도 미국의 코로나19 환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건 검사량이 월등히 많기 때문이라면서 "한국이나 독일만큼만 검사했다면 환자 수가 이보다 적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번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하루 1000명 이상 사망하는 것과 관련해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말해 논란을 빚었다.

그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그것(코로나19)은 할 수 있는 만큼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완 기자가 "정말로 우리가 할 수 있는만큼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 1000명의 사람이 죽어 나가는데도?"라고 묻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무엇보다 우리는 매우 훌륭하게 해냈다"고 주장했다.

미국 복스는 "트럼프의 이번 악시오스와의 인터뷰는 '재앙'"이라고 비판했고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팬데믹이 어느 정도로 나쁜지 이해는 하고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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