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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란듯…美보건부 장관, 대만에 첫 고위급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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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총영사관 폐쇄 외교갈등에 이어 틱톡을 둘러싸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 보건부 장관이 대만을 조만간 방문하기로 하면서 미·중 갈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며 대만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배제해온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사무총장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번 방문은 미국과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과 공식 외교관계를 끊은지 40여년만에 미국 최고위급 관료의 대만 방문이라는 점에서 중국을 자극하는 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보건부(HHS)는 알렉스 아자르 장관이 '코로나바이러스19(COVID-19) 보건 대응 협력'을 위해 대표단을 이끌고 조만간 대만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부는 미국 관료가 대만을 공식 방문하는 것은 6년 만에 처음이며 특히 지난 1979년 미국이 대만과 외교관계를 끊은 1979년 이후 미국 관료로서는 최고위급 방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자르 장관은 이날 보건부 성명에서 중국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중국을 겨냥해 대만 방문 취지를 밝혔다. 장관은 "이번 여행은 권위주의 시스템이 아닌 미국과 대만이 보건·사회 분야를 비롯해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대만의 세계 보건 리더십에 대한 대통령의 지지를 전달하고 자유롭고 민주적인 대만 사회의 보건 대응 모델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WHO를 의식한 듯 "대만은 코로나19가 발병하기 전부터 오랫동안 세계 보건 대응에서 투명한 협력 모델이 되어왔다"고 강조했다.

미국 보건부의 이런 입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중 양국이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중간점검 차 오는 15일 고위급 회담을 열 것이라는 소식을 전한 것과 같은 날 나왔다. 미국 보건부 장관의 대만 방문 발표는 미·중 고위급 회담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서는 양국 관계가 순탄치 않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간 미국은 중국에 대해 '코로나19 발원지' 책임을 제기하면서 이번 사태에 안이하게 대응해온 WHO를 향해 중국에 매수됐다고 비판해왔다. 지난 달 6일 트럼프 정부는 유엔과 세계보건기구(WHO) 측에 공식 탈퇴서를 제출한 바 있다.

지난 4월 거브러이여수스 WHO사무총장은 인종 차별 논란을 일으키며 대만과 마찰을 부각시킨 바 있다. 지난 4월 사무총장은 "대만이 프랑스 의회 의원 80명의 공동 지지를 받아 나를 '검둥이'(negro)라고 모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자 대만 외무부는 사무총장 주장에 대해 "그의 주장은 상상 속에나 존재하는 것으로, 대만을 중상하는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고 반박했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도 직접 나서 "수년 동안 대만은 중국의 견제로 WHO같은 국제기구에서 배제돼 차별과 고립이 어떤 감정인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총장이 중국의 압력을 이기고 대만에 와보면 대만 국민이 진정한 차별 희생자임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한 바 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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