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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윤의 삼성S노트] "재미·황당·말아 먹은" 반환점 돈 초짜 감독의 '일·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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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박성윤 기자] "재미있는 일, 당황스러운 일, 판단 미스로 말아먹은 일, 정확한 판단으로 승리한 일."

삼성 라이온즈가 반환점을 돌아 74경기를 치렀다. 허삼영 신임 감독 체제에서 시작한 삼성은 시즌 초, 돌풍을 일으켰다. 약한 전력, 하위권 후보라는 평가를 뒤집을 만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승패 마진에서 흑자를 봤다. 그러나 선수들 부상 이탈, 타선과 마운드 부진이 겹치며 장기간 연패를 당했다. 4일 잠실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6-3 승리를 챙긴 삼성은 36승 38패 승률 0.486를 기록하고 있다.

4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가 열리기 전인 잠실구장에서 허 감독은 부임 첫해 반환점을 돈 소감을 말했다. 그는 "재미있는 일, 당황스러운 일, 판단 미스로 경기 말아먹은 일, 승리한 일 등, 적은 경기 속에 희비가 교차됐다"고 말했다.

허 감독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갈 법한. 삼성의 전반기 몇 경기를 꼽아봤다.

◆ 재미있는 일

모두가 안타, 모두가 장타라고 생각했던 순간. 삼성 우익수에 장타 지우개가 나타났다. 팀을 위기에서 구하는 호수비는 허 감독뿐만 아니라 삼성과 삼성팬들을 재미있게 했다. 신인급 선수라는 점은 재미를 두 배로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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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1일 대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 3회초 2사 1, 2루에 키움 박동원이 우익수 쪽으로 타구를 날렸다. 타구는 우중간에서 우익선상으로 점점 멀어졌고, 담장 근처까지 날아갔다. 타구가 떨어지려는 순간 워닝트랙에서 한 선수가 흙바람을 일으키며 슬라이딩 캐치에 성공했다. 주인공은 박승규다.

박승규가 만든 하이라이트 필름은 잦은 비로 경기가 많이 취소됐을 때 방송사들의 '최애픽' 호수비 영상이 돼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 당황스러운 일

믿었던 선수가 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할 때만큼 당황스러운 일이 없다. 올 시즌 '끝판대장' 오승환이 그렇다. 지난해 KBO 리그에 복귀해 출장 정지 징계를 마친 오승환은 지난 6월 9일 KBO 리그에 복귀했다. 1982년생으로 나이가 많고, 지난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까지 받았지만, 허 감독은 오승환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편한 상황 등판부터 셋업맨을 거쳐 마무리로 복귀한 오승환은 안정감을 보여줄 듯 말듯, 외줄 타기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났을 무렵. 오승환이 크게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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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은 지난달 15일 대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2-1로 앞선 8회초 2사 만루에 최지광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은 박찬호에게 1타점 우전 안타를 맞아 팀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오승환의 잘못이라고 하기에는 어렵다. 그러나 이날 패전투수는 오승환이다. 오승환은 9회 2사 1, 3루에 최형우에게 우월 3점 홈런을 맞았다. 경기는 단번에 KIA에 기울었고 삼성은 패배를 맛봤다.

4일 마운드에 등판해 두산을 상대로 세이브를 챙긴 오승환 올 시즌 성적은 1승 2패 7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79가 됐다.

허 감독은 4일 경기를 앞두고 후반기 반등이 필요한 키플레이어로 오승환을 꼽았다. 허 감독은 오승환 구위가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 불펜진은 잦은 등판에 지쳐있다. 기둥인 끝판왕 활약이 삼성에 필요하다.

◆ 판단 미스로 말아먹은 일

투수 교체는 결과론이지만, 좋은 결과를 끌어내기 위해 각종 데이터를 활용한다. 전력분석팀장을 거친 허 감독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수를 기용한다. 그러나 데이터가 늘 정답만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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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 삼성은 5-6으로 KIA를 추격하는 가운데 8회말을 맞이했다. 삼성 마운드에는 우규민이 올랐다. 우규민은 2사 1루까지 상황을 만들었다. 타석에 KIA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가 나서자 삼성은 우규민을 내리고 최지광을 마운드에 올렸다.

당시 데이터상으로 우규민은 터커에게 1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최지광은 6타수 무안타. 그러나 최지광은 터커를 사구로 보냈다. 2사 1, 2루에 최지광은 상대 전적 5할에 가까웠던 최형우를 만나게 됐다. 최지광은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싹쓸이 적시타를 허용했다. 표본이 적은 '10할' 타자를 피하려다, 사구라는 변수를 만나 경기를 내줬다.

◆ 판단 적중으로 승리한 일

데이터 사용은 비율과 확률, 어느 정도의 운 싸움이다. 7할인 타자는 안타 비율이 7할이지만 못 치는 비율도 3할이 있다. 상대 타율 '10할' 타자도 무안타를 기록할 수 있다. '데이터 야구'는 성공하면 알파고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실패하면 데이터는 '족쇄'가 돼 버린다.

최근 허 감독의 데이터 야구는 꽤 실패 사례를 볼 수 있다. 그러나 늘 '실패길'만 걷지는 않았다. 꽤 시의적절한 대타로 재미를 봤다. 대어를 잡기도 했다. 지난 6월 16일 일이다.

삼성이 두산에 4-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당시 허 감독의 대타 작전 성공이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두산 외국인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를 상대로 끌려다녔다. 1-3으로 뒤진 6회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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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대타 카드로 김지찬을 꺼냈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5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지찬은 163cm의 작은 키로 먼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빼어난 콘택트 능력을 앞세워 키가 아닌 타격으로 1군 무대에 적응을 하고 있었다.

김지찬은 알칸타라를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151km/h 빠른 공을 때려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만들어 팀에 기회를 연결했고 삼성은 역전승을 거뒀다. 당시 김지찬은 빠른 볼 콘택트율 92.9%를 기록하고 있었다. 삼성 허 감독은 "김지찬이 빠른 볼을 치는 콘택트 능력이 좋기 때문에 대타로 그를 선택했다"며 선택 이유를 밝혔다. 데이터가 정확하게 적중했던 순간이다.

현재 김상수와 백정현이 부상으로 빠져 있다. 타일러 살라디노 대체 외국인인 다니엘 팔카는 5일 한국에 도착했지만, 자가격리 기간과 적응 기간까지 필요해 팀 합류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이학주는 회복과 휴식을 위해 퓨처스리그로 갔다. 김헌곤은 1군 복귀를 위한 담금질을 하고 있다. 최지광과 오승환 주축 불펜진의 경기력에서 안정감이 떨어지고 있다. 호재보다는 악재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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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경기를 앞두고 허 감독은 "선수들과 같이 열심히 잘하고 있다. 순위는 밑에 있다. 지금 마지막이 아니다. 다시 마지막 반전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단계다. 비축을 해서 간다는 개념이다. 즐겁게 감사하게 야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9, 10위의 성적 부진으로 승률 5할에 가까운 팀이 8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기형적이지만, 아직 포스트시즌 목표를 버리기에는 시즌의 반이 남아 있다. 6월 승률 6할로 질주했던 삼성의 경기력이 다시 나올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성윤 삼성 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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