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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출신 감독도 두려워하는 LG 타선, 어떻게 진화했나[SS집중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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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이 지난달 30일 문학 SK전에서 9-1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로 자축하고있다. 문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광주=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주춤했던 시기도 있었으나 부상자들이 하나 둘 돌아오자 다시 불을 뿜는다. 현역시절 선수와 지도자로서 두루 빅리그에서 성공한 상대팀 감독도 경계심을 드러낸다. 늘 마운드의 힘으로 승리했던 LG가 올해는 또다른 승리공식을 펼쳐 보이고 있다. 꾸준히 다득점 경기를 만들며 타선의 힘으로 상대를 압도한다.

이례적인 일이다. LG는 21세기 들어 팀OPS(출루율+장타율)와 팀wRC+(조정득점생산력) 순위에서 상단에 자리한 적이 없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해에도 타격지표는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수준급 투수들을 앞세워 실점을 최소화해 승수를 쌓는 게 LG 팀 컬러였다. 그런데 올해는 팀OPS 0.795로 리그 4위, 팀wRC+ 또한 111.5로 리그 4위다. 74승 54패로 정규시즌 2위에 올랐던 2013년보다 올해 타선이 강하다. 당시 LG는 팀OPS 0.741로 5위, 팀wRC+ 100.9로 5위였다. wRC+는 100을 기준으로 삼는 상대평가 지표다. wRC+ 100 이상이면 평균 이상, 100 이하면 평균 이하를 의미한다. 어쩌다가 평균을 간신히 넘겼던 타선이 올해는 평균을 훌쩍 뛰어넘었다.

◇‘초대형부터 중소형까지’ FA 영입이어 외인타자 영입도 성공
현명한 소비가 운명을 좌우한다. 구단 역대 최고액을 투자한 김현수와 시장 흐름을 간파하고 부담없이 데려온 김민성 모두 대성공을 향하고 있다. 둘다 계약전 LG가 바랐던 모습을 더할나위 없이 수행한다. 최근 김현수는 4번, 김민성은 5번에 자리해 쉬지않고 타점을 올린다. 야수진 리더로서 후배들의 기량 향상도 이끈다. 외인타자 영입도 성공적이다. 거액을 투자했음에도 실패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노선 변화로 반전을 이뤘다. 네임벨류에 기대지 않고 성공에 굶주린 마이너리그 유망주 로베르토 라모스를 영입했고 라모스는 건강하게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5월 한 달 동안 더할나위없는 활약을 펼친 후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일발장타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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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라모스가 지난달 30일 문학 SK전에서 2-1로 앞선 6회 솔로 홈런을 쳐낸 뒤 홈베이스를 밟으며 세리머니를 하고있다. 문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공수 두루 뛰어난 야수 육성, 단단해진 선수층
국가대표 혹은 골든글러브 수준까지는 아니다. 하지만 어느 팀에서든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타자들로 라인업을 채웠다. 오지환, 유강남, 채은성, 이형종, 이천웅, 그리고 올해에는 홍창기까지 예전부터 꾸준히 기용한 선수들이 공수 모두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저마다 다른 타격 메커닉이지만 이병규·임훈 타격코치와 꾸준히 소통하며 맞춤형 훈련을 이어간다. 이 코치와 임 코치 모두 지도자보다는 조력자로서 선수들을 대하며 머리를 맞댄다. 특히 오지환은 어느 때보다 스윙궤적이 안정된 채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고 있다. 홍창기 또한 장기인 선구안에 장타력을 더해 1군 선수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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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지난 6월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홍창기가 11회말 끝내기 홈런을 친 후 이병규 코치와 환호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부상악몽 극복해 정상 라인업 가동…다시 늘어난 다득점 경기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4일 광주 LG전에 앞서 “LG는 타선이 강한 팀이다. 그래서 더 실수를 보완하고 조심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그리고 이날 LG는 윌리엄스 감독이 걱정했던 것처럼 16안타를 터뜨리며 15점을 뽑아 완승을 거뒀다. 시즌 내내 주전선수들의 부상이 반복됐고 6월 중순부터 한 달 가량은 반쪽짜리 라인업으로 버텨야 했으나 지난달 19일 김민성 복귀전부터 다시 혈이 뚫렸다. 5월 내내 다득점 경기를 펼쳤던 모습을 최근 재현하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4일까지 6경기 동안 LG는 경기당 평균 11.5점을 뽑았다.

물론 지금의 타격 페이스가 끝까지 이어질 수는 없다. 그래도 한층 진화한 타선은 마운드 부담을 덜어준다. 다득점 경기가 많아질수록 불펜 소모는 줄어들며 역전승도 늘어난다. 1990년대 황금기를 연상케 하는 신바람이 8월 내내 강하게 분다면 2위 탈환도 바라볼 수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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