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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슈 류현진 MLB 활약상

개막 초 헤어스타일 변화 준 류현진 ‘어게인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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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한화 시절 개막 3연패에 염색으로 반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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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류현진.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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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회복을 노리는 류현진(33ㆍ토론토)이 분위기 전환을 위해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잘랐다. 시즌 개막 후 얼마 안 돼 헤어스타일을 바꾼 건 한화 시절인 2011년 이후 9년 만이다. 당시 개막 3경기 연속 패전을 떠안자 류현진은 까만 머리를 갈색으로 물들였다.

염색하고 난 뒤 첫 등판인 롯데전에서 그는 8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수확했다. ‘염색 효과’는 지난해 9월 LA 다저스에서도 이어졌다. 3경기 연속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부진을 거듭하자 회색으로 염색했고, 이후 첫 등판인 뉴욕 메츠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개막 후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조기 강판한 올 시즌엔 염색 대신 커트로 심기일전했다. 6일 애틀랜타 원정 등판을 하루 앞둔 5일 류현진은 현지 언론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지난 경기에서 좋지 않았다”며 “새로운 마음으로 (6일) 경기를 치르고 싶어 단정하게 머리카락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올해 토론토의 에이스로 낙점 받은 류현진은 지난달 25일 탬파베이와 개막전에서 4.2이닝 4피안타(1홈런) 3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불안한 출발을 했고, 31일 워싱턴전에선 4.1이닝 9피안타(1홈런) 4사구 4개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류현진이 무너진 이유로는 직구 구속 저하가 꼽혔다. 직구 스피드가 평소보다 많이 떨어지자 변화구도 효과를 보지 못하고 난타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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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류현진이 5일(한국시간) 현지 매체들과 화상 인터뷰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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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류현진은 구속보다 제구력이 문제라고 판단했다. 그는 “지난 두 경기에서 완벽한 제구력을 펼치지 못했다”며 “한쪽으로 공이 치우치는 모습도 나왔다”고 진단했다. 이어 “빨리 제구력을 끌어올려 내 능력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일정이 꼬인 토론토는 선발 로테이션에 여유가 생겼지만 류현진의 5일 휴식 후 등판 루틴을 지켜주며 에이스를 예우했다. 이에 류현진은 “구단이 감각을 잡으라고 배려해준 것 같다”며 고마워했다.

이제 그는 외로움과도 싸워야 한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머물고 있던 아내 배지현씨와 태어난 지 석 달 된 딸이 조만간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류현진은 “(가족이) 안전한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며 “딸이 잘 웃고 예쁜데, 눈에 아른거린다”고 그리움을 표현했다. 길어지는 호텔 생활에 대해선 “집이 없어 힘들지만 다들 마찬가지”라며 “호텔에서 TV를 보고 한식을 배달시켜 먹으며 이겨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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