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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류호정 원피스 논란에 정의당 "지금은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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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원피스 차림으로 국회 본회의에 출석해 논란이 일자, 정의당은 “지금은 2020년”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5일 오후 정의당은 조혜민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어제 류호정 우리당 국회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입은 의상을 두고 비난성 글이 게시되고 있다. 소위 정치인다운 복장과 외모를 강요함과 동시에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행태에 불과한 말들이 이어지는 것”이라며 “우리당 류호정 의원을 향한 비난이 성차별적인 편견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의정 활동에 대한 평가가 아닌 여성 정치인의 외모, 이미지로 평가함으로써 정치인으로서의 ‘자격 없음’을 말하려고 하는 행태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중년 남성의 옷차림은 탈권위일 수 있고, 청년 여성의 옷차림은 정치적이지 못하다고 평가하는 태도는 이중잣대에 불과해 불편함을 감출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여성 의원의 경우, 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화려한 색의 옷차림을 선택했다는 이유만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며 “상대에게 고압적으로 소리치는 것은 국회의 당연한 모습이 되고 원피스를 입은 게 문제시되는 작금의 현실에 유감을 표하며 지금은 2020년임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류호정 정의당 의원의 원피스, 반바지 복장 (사진=뉴시스)


전날 류 의원은 붉은 계열 원피스에, 정의당을 상징하는 노란색의 마스크를 착용하고 국회 본회의에 참석했다. 이를 두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상에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국회라는 장소에 알맞은 복장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 반면 “20대 젊은 의원의 활발함이 느껴진다”는 칭찬도 이어졌다. 그 가운데 성희롱성 내용이 담긴 원색적 비난까지 등장했다.

이에 대해 류 의원은 한 매체를 통해 “관행이나 TPO(시간·장소·상황)가 영원히 한결같은 것은 아니다”라며 “국회의 권위가 영원히 양복으로 세워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성희롱성 비난에 대해선 “제가 원피스를 입어서 듣는 혐오 발언은 아니다. 제가 양복을 입었을 때도 그에 대한 성희롱 댓글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류 의원은 “저의 원피스로 인해 공론장이 열렸다고 생각한다”며 “정의당 활동 전반에 있어서 우리 정치의 구태의연, 여성 청년에 쏟아지는 혐오발언이 전시됨으로써 뭔가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류 의원은 지난달 반바지와 청바지 차림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한 매체는 류 의원의 복장과 유시민 이사장의 ‘백바지’와 비교하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2003년 4월, 개혁국민정당 소속으로 재보궐 선거에 당선해 처음 국회에 입성했을 당시 국회의원 선서를 위해 재킷에 티셔츠, 백바지 차림으로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올랐다. 그의 복장에 일부 의원들은 “저건 예의가 아니잖아”, “국회가 이게 뭐냐”, “퇴장시키자”고 반발했다.

그러자 박관용 당시 국회의장도 “모양이 좋지 않다. 따라서 내일 선서를 하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일하는 곳에선 일하기에 편한 복장으로 오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며 “문화적으로 너무 옹졸하시다. 섭섭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류 의원은 17년 전 유 이사장의 백바지와 현재 자신의 반바지·청바지가 비교 대상이 되자,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류호정의 류튜브’ 방송을 통해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개원식에서도 반바지 입었는데 그건 (언론사 카메라에) 안 찍혔나 보다”라며 “사실 제가 5번 정도 (청바지와 반바지를) 입었을 때 들킨 거다. 들켰다고 해야 하나? 청바지는 한 3번 정도? 반바지는 한 2번 정도 입은 상황에서 눈에 들어온 거다. 그동안 다른 의원들이 딱히 뭐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말 그대로 아무도 개의치 않았기 때문에 이제 서야 카메라에 들어온 게 좀 신기하긴 하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사실 청바지를 누구나 입고 다니기 때문에 흔한 복장이잖나. 청바지를 입고 다니는 회사들도 있고 저는 이게 논란거리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아 이제 이 정도 입어도 아무도 개의치 않는구나’라는 변화를 캐치 해서 뉴스로 만들어주신 것 같고, 좋은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롤 게임 콘텐츠로 아프리카TV BJ(Broadcasting Jockey)로 활동한 류 의원은 지난 4·15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당선돼 최연소 여성 국회의원이 됐다. 1992년 생인 류 후보는 게임회사 기획자와 민주노총 상근자 등 경력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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