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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코로나19 임상 실패한 IL-6억제제, 미국서 조기 투여시 효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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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메디컬센터, 중증 환자에 사실루맙, 토실리주맙 등 투여해 증상 개선

변수 조정해 통계분석시 렘데시비르, 덱사메타손 보다 사망률 낮아

뉴스1

미국 보스턴메디컬센터 연구진은 4일(현지시간) 최근 임상시험에 실패했던 인터루킨6(IL-6)억제제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에게 조기 투여할 경우 증상 개선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FILES)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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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미국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루킨6(IL-6) 억제제가 환자들의 증상을 개선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IL-6 억제제는 최근 다국적제약사들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진행했던 임상3상에서 실패했던 약물이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번 연구는 제약사에서 진행했던 임상시험과 달리 중증 환자 중에서도 증세가 시작된지 얼마안된 환자들을 따로 구분했다. 면역체계가 심하게 손상되기 전에 IL-6억제제를 적용하면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미국 보스턴메디컬센터는 4일(현지시간)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IL-6억제제인 사릴루맙 또는 토실리주맙을 투여해 환자들의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지난 7월 25일 '국제감염질환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중증 코로나19 환자 255명을 대상으로 IL-6억제제인 '사릴루맙(제품 케브자라)' 또는 '토실리주맙(제품 악템라)'을 투여한 결과 환자들의 심각한 전신 염증 반응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진은 코로나 19 환자들의 치료는 질병 초기에 IL-6을 투여했을 때 더욱 효과적이었으며 사망률과 삽관의 필요성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환자들이 흡입산소농도(FiO2)에 따라 두 그룹으로 구분했다. FiO2는 호흡을 통해 마시는 공기 중 산소의 비율로 산소 농도가 너무 높을 경우 산소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환자들은 FiO2 농도를 기준으로 45% 이하와 45%를 초과하는 환자들로 구분했다. 환자들은 고혈압(49%), 비만(52.9%), 당뇨(31%), 천식(29%) 등의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평균 연령은 59세였다.

그밖에 만성 신장질환이나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환자도 있었으나 두 집단 간 인구통계학적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따라서 높은 FiO2 농도의 치료 필요한 집단이 코로나19 증상이 더 진행된 환자들로 가정했다.

연구진이 환자들을 대상으로 IL-6억제제를 투여한 뒤에 증상 개선, 사망률, 퇴원율 등을 비교한 결과 FiO2 농도 45% 집단에서 치료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환자들의 증상이 초기일수록 IL-6 투여가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또한 중환자실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전체적인 사망률도 22.9%로 다른 일반 병원의 코로나19 중환자실 입원 환자들의 사망률인 45~50%에 비해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프라나이 싱하 보스턴메디컬센터 감염병 전문의는 "코로나19 환자가 중증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IL-6를 적용하는 것이 가장 이점이 큰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 환자들의 즉각적인 검사와 신속한 치료의 중요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한편 환자들이 투여한 IL-6 억제제는 최근 제약사들이 코로나19 환자들 치료를 위해 개발하다가 임상시험에서 주요 효능평가 기준을 충족하는데 실패했던 약물이다.

사릴루맙은 다국적제약사 사노피와 미국 리제네론이 임상3상 시험 결과에서 실패했으며 토실리주맙 또한 다국적제약사 로슈가 시험했던 약물이다.

하지만 이미 제약사 차원에서 시행한 임상3상에서 결론을 내린 제약사 입장에서 다시 임상시험을 진행할 지는 미지수다.

특히 로슈의 경우 악템라 단독요법 외에도 렘데시비르 등 과의 병용요법 등 다른 임상시험이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IL-6 억제제, 코로나19 환자 CRS 증상 완화 시켜

현재 미국에서 입원이 필요한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은 전체 감염자의 10% 수준이다. 그러나 입원 환자들의 약 3분의 1이 삽관을 통한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수준이며 중환자실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들 중 약 45%~50%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이 겪는 가장 대표적인 증상 중의 하나가 바로 과잉 면역반응으로 인한 사이토카인 폭풍 또는 사이토카인방출 증후군(CRS)다.

CRS는 IL-6과 같은 염증성 사이토카인 물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코로나19환자들에서 나타나는 C-반응성 단백질(CRP), 젖산탈수소효소(LDH), 페리틴 및 피브리노겐과 같은 염증성 지표는 혈장 내 IL-6 수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IL-6억제제는 카티(CAR-T)세포 치료를 받은 환자들에서 나타나는 CRS의 치료에도 사용된다.

◇변수 조정해 통계분석시 렘데시비르나 덱사메타손 보다 환자 사망률 낮아

연구진은 또한 논문에 따르면 이번 결과는 IL-6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 승인받은 '렘데시비르'나 스테로이드제인 '덱사메타손'을 포함한 다른 치료제들에 비해 더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IL-6억제제를 투약한 환자들은 산소 요구량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으며 이는 렘데시비르와 덱사메타손 처방을 받은 환자들보다 훨씬 질병이 진행된 환자들이었다. 연구진은 IL-6 환자들의 변수를 조정해 렘데시비르 및 덱사메타손 환자들과 비교하는 통계 분석을 진행했다.

분석결과 IL-6을 투약한 환자들이 렘데시비르 및 덱사메타손 임상시험의 중재 및 대조군 보다 환자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싱하 박사는 "IL-6이나 덱사메타손과 같은 면역조절 약물은 면역계에 손상이 발생하기 전에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추측된다"며 "이번 연구로 (코로나19)환자들의 사망률 감소, 삽관 제거 증가, 퇴원율 증가를 찾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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