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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사상 첫 2000달러 돌파…웃는 투자자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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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침체 우려로 안전자산 수요 증폭 때문

金ETF 운영사, 헤지펀드 큰 손들 ‘함박웃음’

금값 상승세 전망, 18개월 내에 3000달러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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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도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을 비롯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심리적 저항선인 2000달러를 넘어서면서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까지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금값 ‘사상 최고’…심리 저항선 뚫렸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일대비 온스당 34.7달러(1.7%) 상승한 2021달러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했다. 지난달 24일 종전 최고가였던 온스당 18919달러(2011월 8월 22일)를 돌파한 지 약 일주일 만이다. 이날 금 가격은 한때 2027.30달러까지 치솟는 등 장중 최고가도 갈아치웠다.

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은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악화 △코로나19 재확산 및 백신 개발 지연 △추가 경기부양책에 따른 재정 악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부양책에 따른 달러화 가치 하락 △주당 600달러 실업급여 축소 우려 등으로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는 회의론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표 안전자산인 미 국채에 수요가 몰리며 수익률이 대폭 하락했고,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금으로 다시 수요가 이동해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0.05%포인트 급락해 0.52%까지 떨어졌다. 사상 최저치다. 3년물, 5년물, 7년물도 일제히 수익률이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미 증권회사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마켓의 리 페리지 북미거시전략 총괄은 로이터통신에 “금과 미 국채가 훌륭한 성과를 내고 있는데, 이는 달러가치 하락 때문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완화적 통화 정책으로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금 가격이 상승했고, 수요를 끌어모아 금 가격 상승세를 부추겼다는 진단이다.

금값에 웃는 헤지펀드 ‘큰 손’

특히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현물’에 투자한 개인들이 금값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가장 인기가 높은 ETF의 금 보유량은 일본, 인도 중앙은행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FT에 따르면 미국 은행 스테이트 스트리트가 운용하는 금 ETF ‘SPDR골드셰어즈(GLD)’는 1258t의 금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수익률만 33%로,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금 가치는 8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SPDR골드셰어즈는 금 관련 파생상품이 아니라 현물을 사들이는 상품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한다. 영국 런던 HSBC 금고에 실제로 저장돼 있는 금을 은행을 통해 ETF 형태로 주식처럼 사고 파는 방식이다.

SPDR골드셰어즈의 금 보유랑은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과 견줘도 뒤처지지 않는다. 미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러시아, 중국보다는 적지만 일본, 인도, 네덜란드, 터키 중앙은행보다는 많다.

운영사인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4조6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ETF 시장에서 다른 어떤 제품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연간 수익은 약 2억7500만달러 수준, 현재 SPDR골드셰어즈의 연간 수익은 약 3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 펀드들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또다른 상품인 ‘SPDR S&P 500 ETF 트러스트(SPY)’의 연간 수익도 2억7000만달러에 달한다.

금값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금값 상승에 베팅했던 ‘큰 손’들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헤지펀드 업계 거물로 통하는 스티브 코헨은 올해 1분기 금 ETF ‘SPDR 골드 트러스트’를 2만5000주 사들였다. SPDR 골드 트러스트는 금값 급등에 따라 이날 사상 최고가인 189.59달러를 기록했다. 코헨의 평균 매입단가(148.04달러)를 감안하면 현재 28%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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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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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더오른다…18개월래 3000달러 전망

시장에서는 금값이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28일 12개월 금 선물 전망치를 온스당 2000달러에서 2300달러로 상향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온스당 2500달러에서 최고 3000달러를, RBC캐피털마켓은 3000달러를 각각 제시했다.

마이클 위드너 BOA 상품전략가는 단기적으로 “(현재 93~94인) 달러인덱스가 90까지 내려가고, 10년 만기 국채 실질 수익률이 -2%까지 떨어지면 금 가격이 온스당 25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아가 “향후 18개월 내엔 50% 급등해 온스당 3000달러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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