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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꽁꽁 숨어버린 日아베…美매체 "아베시대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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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머니투데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1일 기자회견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 3개 지역에 대해 긴급사태 선언 추가 해제를 발표했다. 도쿄 등 5개 지역에 대해서는 오는 25일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020.05.22./사진=[도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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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체 블룸버그가 4일(현지시간) 코로나19(COVID-19)로 일본이 황폐화되면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시대도 함께 저물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일 재팬뉴스네트워크(JNN)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35.4%로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부정 평가도 62.2%를 기록했다.


"국민 속도 모르고"…숨어버린 아베

지지율 급락 배경으로 블룸버그는 아베 총리가 대중과 동떨어져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코로나19에 대한 국민의 두려움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아베 총리는 앞서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일본 관광 산업을 지원하겠다며 '고투 트래블'(Go To travel), '워케이션'(Work+Vacation) 등의 정책을 추진해 거센 비판에 휩싸였다.

또 아베 총리는 지난 6월 18일 이후 50일 가까이 코로나19 관련 공식 브리핑을 피하며 '무대책' 행보를 일관해, 리더십이 쇠퇴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블룸버그는 "다음주 (한국의 추석에 해당하는) '오봉'(お盆) 기간이 다가오지만 아베 총리는 국민에게 집에 머물 것을 요청하지 않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아베, 후임자 부각하려 손 뗐을 수도"

블룸버그는 아베 총리가 의도적으로 손을 뗐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아베 총리의 임기가 내년 9월 끝나기 때문에, 그 이전에 '포스트 아베'로 꼽히는 정치인을 위한 공간을 내줬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일본 공익법인 사사카와 평화재단의 와타나베 쓰네오 선임 연구원은 블룸버그에 "아베 총리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단 점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없는 것은 의도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가 연임할 계획이라면 조금 더 가시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며 "만약 연임할 계획이 아니라면 그는 후임자가 경쟁하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日, 정치 더 위기로…후임자 모습 안 보여"



블룸버그는 이러한 아베 총리의 행보가 일본 정치를 더욱 위기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집권여당인) 자유민주당(자민당)에서 그 누구도 아베 총리의 후임자로서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지 못하다"며 "야당 또한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에 대해선, "코로나19 국면에서 지지를 얻고 있지만 전국적 선거를 이길 만큼 정치적 역량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일본 현지에선 아베 총리 후임자로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고노 다로 방위상,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지윤 기자 leejiyoon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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