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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엄숙주의 깼다" "뭘 입든 무슨 상관"…류호정에 지지 보낸 여성 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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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국회 엄숙주의 깨준 것에 감사 전해"

유정주 "류호정, 약속 지켰을 뿐

류호정 "긁어 부스럼 만드는 것, 진보 정치인이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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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잠시 퇴장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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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원피스 복장으로 국회 본회의장에 참석해 이른바 '국회 복장' 논란이 불거진 류호정 정의당 의원에게 여성 국회의원들이 지지 의사를 전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나는 류 의원 모든 생각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나와 생각이 다른 점들이 꽤나 많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녀가 입은 옷으로 과도한 비난을 받는 것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국회의 과도한 엄숙주의와 권위주의를 깨준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국회는 다른 목소리, 다른 모습, 다른 생각들이 허용되는 곳이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유정주 의원도 이날 '국회 복장' 논란에 대해 "류 의원은 약속을 지킨 것일 뿐"이라며 "20년 뒤에도 비슷한 논쟁이 반복될지도 모르겠다는 우려가 든다"고 했다.


유 의원은 "국회의원 연구단체 '2040청년 다방'은 지난 3일 창립 행사를 가졌다"며 "저는 류 의원님과 함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제일 나이 많은 저, 그리고 가장 나이 적은 류호정 의원이 상징적으로 대표의원을 맡았다"며 "당일 인사말 중 가벼운 이벤트로 '오늘 복장으로 내일 본회의에 참석하기'를 준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날 류 의원은 원피스를 입었고 저는 청바지를 입었다"며 "결론적으로 저만 약속을 못 지킨 꼴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도 페이스북에 "뭘 입든 무슨 상관이냐"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 전 대표는 "마음이 가라앉지 않는다. 떼로 달려들어 폭력적 수준의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며 "민주주의, 개혁, 이런 거 이야기하는 사람들 모여있는 방 맞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1세기에 '원피스'로 이런 범죄에 노출된다"며 "나는 이런 논쟁이 결코 유쾌하지 않다. 기분이 더럽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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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류호정 정의당 의원에 대한 지지 의사를 전했다. / 사진=페이스북 캡처


앞서 전날(4일) 류 의원이 분홍색 계열 원피스 복장으로 국회 본회의에 등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의원과 맞지 않는 복장인 게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페이스북 그룹 '더불어민주당 100만 당원 모임' 등 일부 친문(親文) 성향 커뮤니티와 극우 성향 일간베스트저장소 등에서는 "술값 받으러 왔냐", "노래방 도우미 같다" 등 류 의원을 향한 성희롱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정의당은 5일 논평을 내고 류 의원을 겨냥한 성차별적 발언에 대해 비판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류 의원을 향한 비난이 성차별적 편견을 담고 있는 점에서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며 "여성 정치인에 대해 의정활동 평가가 아닌 외모, 이미지로 평가함으로써 정치인으로서 '자격 없음'을 말하려는 행태에 동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류 의원은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논란에 대해 문제 될 게 없다는 취지로 밝혔다. 류 의원은 "제 원피스로 공론장이 열렸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긁어 부스럼' 만드는 게 진보 정치인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성희롱 발언에 대해서는 "제가 원피스를 입어서 듣는 혐오 발언이 아니다"라며 "양복을 입었을 때도 성희롱 댓글이 있었다"라고 지적햇다.


그러면서 "우리 정치의 구태의연, 여성 청년에 쏟아지는 혐오발언이 전시됨으로써 뭔가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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