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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류호정 의원이 분홍색 원피스 입고 본회의장 나타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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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행사서 '오늘 복장으로 내일 본회의 참석하기' 이벤트 지킨 것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장에 분홍색 원피스 차림으로 등원한 '사건'이 하루가 지난 5일 온라인을 넘어 여의도 정치권에서도 종일 화제가 됐다. 류 의원이 왜 이 복장을 택했는지 의문은 더불어민주당 동료 의원을 통해 밝혀졌다. "청년 행사에서 나왔던 약속을 지킨 결과"라는 것이다.

조선일보

류호정(왼쪽 사진) 정의당 의원이 지난 3일 '2040 청년다방' 창립행사에서 입었던 분홍색 원피스. 이날 행사 이벤트 중 '오늘 복장으로 내일 본회의에 참석하기'가 있었고, 류 의원은 4일 같은 복장(오른쪽 사진)으로 국회 본회의장에 나타났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 페이스북·연합뉴스


민주당 유정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회의원 연구단체 '2040청년다방'은 지난 3일 창립행사를 가졌다"며 "당일 인사말과 그전에 행사 준비 중에 가벼운 이벤트로 ‘오늘 복장으로 내일 본회의에 참석하기’를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날 류호정 의원은 원피스를 입었고, 저는 청바지를 입었었다. 결론적으론 저만 약속을 못지킨 꼴이 되었지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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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국회의원들의 국회 연구단체인 '2040 청년다방'의 지난 3일 창립행사 모습. 왼쪽부터 류호정 정의당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최혜영·유정주·홍정민·고민정·장철민 의원. /유정주 의원 페이스북 사진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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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류 의원은 지난 3일 청년다방 행사에 입었던 분홍색 원피스 차림 그대로 다음날 본회의장에 등장했다. 반면 유 의원은 행사장에선 찢어진 청바지를 입었지만, 본회의장에선 그 청바지를 입지 않았다고 한다. '2040청년다방'은 21대 국회에서 청년 국회의원 18명이 청년세대를 위한 아젠다를 개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유 의원은 "17년 전 유시민 전 의원의 국회 등원 장면이 자동으로 떠오른다. 소위 ‘빽바지’ 사건"이라며 "20년 가까이 흐른 지금, 같은 논란(?)이 일어나고 그때보다 더 과격한 공격에 생각이 많아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논란을 보자니, 2040년에도 비슷한 논쟁이 반복될지도 모르겠단 ‘합리적 우려’가 된다"며 "‘20년 전엔 원피스 사건이 있었어’라고. ‘아, 쉰내 나’"라고 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2003년 국회의원일 당시 본회의장에 하얀색 면바지 차림으로 등원하자 일부 의원들이 복장을 문제삼으며 집단퇴장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번 류 의원의 원피스 복장을 놓고는 친여(親與)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도우미 아닌가” “오빠라고 외쳐보라” 등의 여성비하적 내용이나 “정의다방 미스류” 등 조롱성 댓글이 달려 논란이 일었다.

[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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