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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낙연 의원 옆 ‘청바지 차림’ 여성 시장 누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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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 취임한 ‘새내기’ 김보라 경기 안성시장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이낙연 의원(가운데)이 지난 4일 경기 안성의 폭우 피해 현장을 방문한 가운데 김보라 안성시장(왼쪽)이 곁에서 수행하고 있다. 이 의원 SNS 캡처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강타한 집중호우 피해가 특히 큰 지방자치단체가 경기도 안성시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이낙연 의원이 전국을 돌며 경선 유세를 하느라 바쁜 와중에 안성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한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데 이 의원이 안성을 방문한 뒤 SNS에 올린 사진 속 안성시장이 뒤늦게 누리꾼의 관심을 끌고 있다.

5일 이 의원 SNS에 따르면 전날(4일) 안성을 방문한 그는 “저는 2017년 총리 부임 이후 가뭄, 폭염, 태풍에 이어 이번 수해로 안성을 네번째 방문했다”며 “앞으로는 좋은 일로 안성을 찾고 싶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산사태로 주택이 토사에 파묻힌 현장을 둘러보는 장면, 이재민과 만나 지원을 약속하는 모습 등이 담기 사진을 여러 장 게시했다.

사진 속에서 이 의원을 바로 옆에서 수행한 이가 바로 김보라(51·민주당) 안성시장이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장 중 몇 안 되는 여성이고 안성 역사상 최초의 여성 시장임에도 김 시장의 지명도는 높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4·15총선과 함께 치러진 자치단체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시장직을 수행한지 아직 4개월도 채 안 됐기 때문이다.

사진 속 김 시장의 청바지, 그리고 부츠 차림이 눈길을 끈다. 집중호우로 곳곳에 토사가 쌓이고 도로 사정도 나빠진 마당에 굳이 정장을 입는 게 더 어색할 것이다. 그래도 여성 정치인이 국무총리 출신 여당 당대표 후보를 수행하는 ‘어려운’ 자리에서 청바지 차림을 고수한 건 무척 신선해 보인다.

김 시장은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쏟아지기 시작한 지난 1일 이후 피해 현장 등을 방문할 때 줄곧 청바지를 입는 실용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일보

김보라 경기 안성시장. 올해 4월 취임한 ‘새내기’ 자치단체장이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김 시장은 원래 간호사로 시작해 시민운동가로, 다시 정치인으로 변신한 독특한 경력을 갖고 있다. 2014년 경기도의회 의원으로 당선되며 지방정치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보건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살려 민주당 미세먼지대책특별위원회 부위원장, 민주당 경기도당 사회적경제위원장,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냈고 전임 시장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유죄가 확정되며 공석이 된 안성시장 보궐선거에 도전, 안성 역사상 첫 여성 시장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수해 피해를 입은 지자체가 여러 곳인데 굳이 이 의원이 안성을 찾은 것도 ‘새내기’ 자치단체장인 김 시장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안성은 집중호우로 현재까지 1명이 사망하고 이재민은 200명 가까이 발생했다. 이 의원은 SNS에서 “이재민들과 김보라 시장님께 특별재난지역 지정 등 가능한 지원을 설명해드렸다”며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님, 정경두 국방부 장관님께도 전화로 부탁드렸다”고 소개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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