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요한 바오로 2세 한국어 과외교사` 장익 주교 선종…장면 前총리 3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천주교 춘천교구장을 지낸 장익 주교가 5일 선종했다. 향년 87세. 장 주교는 장면 전 총리의 셋째 아들이다.

5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등에 따르면 고인은 이날 오후 6시 9분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1933년생인 장 주교는 1963년 사제품을 받았고, 교황청 종교대화평의회 의원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등을 지냈다. 1994년 주교품을 받고서 춘천교구장에 착좌했다. 15년간 교구장을 지내며 사목활동에 헌신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인은 1984년 방한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한국어 교사로 유명하다. 요한 바오로 2세는 방한 당시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는데, 그가 한국말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던 데에는 장 주교의 헌신적인 노력이 컸다. 법정 스님과는 30년 넘게 우정을 쌓았다.

장 주교는 김수환 추기경과도 인연이 깊었다. 1968년 서울대교구장 비서 신부를 시작으로 김 추기경이 2009년 선종할 때까지 40년 인연을 이어갔다. 김 추기경은 장 주교의 부친 장면 전 총리가 동성학교 교장이던 시절 이 학교 학생이었다.

빈소는 춘천교구 죽림동 주교좌성당이며 장례미사는 8일 오전 10시 30분 봉헌된다.

[정지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