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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류호정 '원피스'로 때아닌 국회 복장 논란…과거 백바지·한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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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원피스에 갑론을박…"예의없어"vs"무슨 상관"

과거 유시민 '백바지'·강기갑 '한복' 등원도

이데일리

흰바지를 입고 국회 본회의장에 등장한 유시민 전 의원과 한복 차림의 강기갑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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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입은 ‘원피스’를 두고 때아닌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국회 격 떨어져” VS “국회 복장 따로 있나”

류 의원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붉은색 원피스에 운동화 차림으로 출석했다. 지난달에는 청바지를 입고 지난 6월에는 반바지 차림으로 본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류 의원의 복장에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의원은 없었다

온라인상에서의 반응은 달랐다. 일부 여권 지지자 커뮤니티에서는 “때와 장소에 맞게 옷을 갖춰 입는 것도 상대방에 대한 예의다”, “국회의 격을 떨어트린다”, “관종이냐”라며 옷차림을 비난하는 글이 이어졌다. 또 “술집 도우미냐”, “티켓다방이 생각난다”, “오빠라고 외쳐보라” 등의 성희롱성 댓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이에 맞서 복장에 문제가 없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국회의원에 정해진 복장이 없으며 일처리와 복장은 관계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국회의원에 대한 복장 규정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국회법 25조에 ‘의원은 의원으로서의 품위를 유지하여야 한다’는 포괄적 조항만 있다.

이와 관련해 이정미 정의당 전 대표는 “뭘 입던 무슨 상관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 전 대표는 류 의원에 대한 비판을 쏟아낸 커뮤니티를 향해 “떼로 달려들어 폭력적 수준의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민주주의, 개혁, 이런 거 이야기하는 사람들 모여있는 방 맞느냐”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21세기에 원피스로 이런 범죄에 노출된 채 살아가야 하다니. 논쟁이 결코 유쾌하지가 않다. 이럴때 기분 더럽다고 하는거다”라고 꼬집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원피스 입은 게 문제가 아니라, 그걸 바라보는 ‘시선’이 문제다. 그냥 한 개인이 자기의 취향에 맞춰 옷을 입었거니 하고 넘어가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시민 때는)민주당 지지자들이 이들의 드레스 코드를 옹호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들이 복장단속을 한다”며 “국회복이 따로 있나? 민주당 지지자들이 요즘은 옛날 수꼴당 지지자들의 그 모습을 그대로 닮아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과거 유시민 ‘백바지’·강기갑 ‘한복’ 등원도

국회의원의 복장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이른바 ‘백바지 등원’으로 동료 의원들의 지적을 받은 바 있다.

2003년 4월 29일 유시민 당시 국민개혁정당 의원은 흰색 바지에 회색 티셔츠와 남색 재킷을 입고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올랐다. 이에 “여기 탁구치러 왔나”,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등의 항의가 빗발쳤다. 또 한나라당 의원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집단퇴장해 의원 선서가 미뤄지기도 했다.

박관용 당시 국회의장도 “모양이 좋지 않다”며 “내일 다시 회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유 의원은 다음날 정장 차림으로 등원했다.

강기갑 통합진보당 전 대표는 한복을 입고 등원하기도 했다. 강 전 대표는 수염을 기른 채 두루마기와 고무신을 착용했다. 특히 그는 해당 차림으로 광화문 촛불집회를 누벼 ‘반지의 제왕’의 주연급 캐릭터 ‘간달프’를 빗댄 ‘강달프’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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