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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원격근무부터 클라우드 게임까지…갤럭시-MS 동맹에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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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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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0' 행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노트20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 =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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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0' 행사에서 눈여겨볼 점은 바로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두터운 파트너십에 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라이프를 더욱 넓은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해, MS는 B2B에 머물러있는 사업모델 다각화를 위해 서로를 전략적 파트너로 삼은 모습이다.

갤럭시 라이프에 합류한 MS…업무 효율 'UP'

이날 열린 갤럭시 언팩을 통해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을 윈도우 10 PC와 동기화해 메시지·사진·일정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통합기능을 도입했다. 기존 윈도 링크를 넘어서, 더욱 강력한 연동 기능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재택근무나 원격수업 도중엔 일상 속 작은 방해 요소들도 크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이처럼 작업 흐름이 깨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 이들은 갤럭시 노트20과 윈도우10 PC를 통합해 작업 효율을 올릴 수 있다.

삼성 계정을 통해 삼성 노트를 MS 오피스와 자동 동기화하면, 그 즉시 휴대폰·태블릿·윈도우 10 PC에서 끊김 없이 작업할 수 있다. 메모는 '아웃룩' 또는 '원노트'에 이미지 파일로 동기화돼 갑작스러운 회의가 잡혀도 편리하게 꺼내 볼 수 있다. 윈도우 10 PC로 작업할 땐 아웃룩, 투두, 팀즈 등 모든 플랫폼에서 휴대폰의 알림을 받을 수 있어 일정을 놓치지 않고 처리할 수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모바일에서 즐겨 사용하는 앱을 PC에서 바로 액세스할 수 있는 기존의 '링크 투 윈도우' 기능을 확장해 멀티태스킹 능력을 강화했다. 윈도우10 PC의 작업 표시줄과 시작 메뉴에 스마트폰 앱을 바로 실행할 수 있는 단축키를 추가, 해당 기능 사용 시 디바이스 간 텍스트를 복사해 붙여넣고 파일을 끌어서 놓을 수 있어 작업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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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게임'의 개척자는 갤럭시 노트20?

삼성전자와 MS의 파트너십은 사용자를 게임의 세계와도 연결해준다. 다이내믹한 액션이 가득한 공상과학 역할수행게임(RPG)부터 전략 판타지까지 'Xbox 게임 패스 얼티메이트'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당장 갤럭시 노트20 사용자들은 9월부터 클라우드(베타)에 접속해 마인크래프트 던전스, 기어 5 등 100개 이상의 Xbox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특히 고급형 모델인 갤럭시노트20 울트라의 경우 6.9인치 대화면에 120Hz 주사율 지원 등으로 높은 게임 화질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업계에선 SK텔레콤이 게임의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사업제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MS와 SK텔레콤은 오는 9월 클라우드 게임 출시를 선언하고, SK텔레콤의 5G 네트워크와 MS의 애저 리전(데이터센터) 연동에 집중하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흥행시키고자 하는 MS와 5G 킬러 타이틀로 게임을 지목하고 있는 SK텔레콤, 갤럭시노트20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게임 성능을 내세우고자 하는 삼성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MS는 언팩 행사 전날인 지난 4일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내일 보자'(See you tomorrow)는 짧은 메시지와 함께 '삼성 이벤트'(#SamsungEvent)를 해시태그로 붙였다.

MS의 삼성 구애…플랫폼 확장 '절실'

투자업계에선 MS의 이같은 삼성전자와의 파트너십과 최근 틱톡 인수 추진 등의 배경으로 플랫폼 확장을 꼽는다.

MS는 윈도와 오피스를 통해 전세계 PC 운영체제(OS)와 B2B 시장에서 지배적 사업자로 군림해왔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AWS 등에 밀려 성장률이 둔화된 상태다. 그나마 지난 2016년 인수한 링크드인이 여전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지만 사실상 B2B 시장에서 더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페이스북의 이용자가 26억명, 구글이 20억명, 애플 기기 이용자가 12억명에 달하는 가운데, 윈도 오피스 이용자는 11.3억명에 불과하다. 이 역시 대부분 B2B에 한정돼 있다.

결국 B2B에 갇힌 사업모델을 극복하고자, MS는 최근 B2C 플랫폼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올 가을 내놓는 신작 게임 플랫폼 'Xbox 시리즈X'가 그만큼 중요한 이유다. 클라우드 사업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게임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며, 갤럭시 노트20는 이를 현실화해줄 레퍼런스 기기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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