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당론 안따르나" "탈당하라" 민주당원 홈피에 비난글 쏟아져
더불어민주당 정청래(3선·서울 마포을·사진) 의원은 5일 8·4 부동산 대책에 반대 의견을 밝혔다는 이유로 친문(親文) 세력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기적 지역주의"라며 탈당하라는 요구까지 나왔다.
정부는 전날 정 의원 지역구인 상암DMC의 미(未)매각 부지, 자동차 검사소, 견인 차량 보관소 터 등을 새 택지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정 의원은 "상암동은 이미 임대 비율이 47%에 이르고 있는데 여기에 또 임대주택을 지어야 하느냐"고 반발했다.
민주당 권리당원 홈페이지와 친문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엔 5일 정 의원에 대한 비난이 잇따랐다. 이들은 "왜 당론에 따르지 않는가" "정 의원은 흙수저 출신이라더니 상암동 임대아파트가 불편한가" "상암동 임대주택 사는 47%가 당신 찍어준 사람이다" "지역주의로 반발하지 말라"고 했다. 한 민주당 지지자는 정 의원을 향해 "문재인 대통령 정책을 비판하려면 탈당하라"고 했다. 또 다른 지지자는 "왜 이리 '님비' 현상이 심한가. 민주당 의원 맞는가"라고 했다.
정 의원은 지난 6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법안 표결에서 당론을 따르지 않고 기권했다가 징계를 받은 금태섭 전 의원에 대해 "경징계가 아니라 중징계를 해야 했다"며 "민주당과 뜻이 다르다면 민주당을 해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또 "선거 때는 민주당 간판이 필요하고, 선거가 끝나서 민주당 일원으로서 활동할 때는 민주당 당론과 정체성과 깃발, 노선, 방향과 다르게 간다면 같은 당을 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도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당시 발언을 빗대 "정청래 의원도 탈당하시라"며 "당론으로 정했는데 거기에 찬성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을 같이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극성 친문 세력을 향해 "뭐 하느냐. 당론에 따르지 않는 의원은 (금 전 의원처럼) 양념 범벅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친문 세력의 반대편 공격을 '양념'이라고 했던 문 대통령 말을 빗댄 것이다.
[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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