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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與지도부, 윤석열 공개 압박… 설훈 "이제 물러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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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尹, 100% 정치하고있다" 통합당 "尹, 절규하는 심정일 것"

윤석열 검찰총장의 '법의 지배(rule of law)' 발언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이 5일에도 계속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윤 총장 발언을 "정치 행위"로 규정하고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윤 총장 발언을 "권력 수사를 수행할 수 없다는 절규"라며 옹호했다.

민주당 설훈 최고위원은 이날 당 회의에서 "윤 총장은 이제 물러나야 한다"라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 인사가 당 공식회의에서 윤 총장 퇴진을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설 최고위원은 "(그가) 총장직을 유지한다면 독재와 전체주의 대열에 함께한다는 것과 뭐가 다른가, 차라리 본격적인 정치의 길에 들어서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했다. 윤 총장은 지난 3일 신임 검사 신고식에서 "자유민주주의는 법의 지배를 통해 이루어진다"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라고 했다. 이를 두고 설 최고위원은 "문재인 정부가 독재·전체주의라는 주장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민주당 김종민 의원도 라디오에서 "(윤 총장 발언은) 100% 정치를 하는 것인데, 검찰총장은 정치하면 안 된다"라며 "옛날 군인들이 정치해서 대한민국이 엄청 어려웠다. 집행권을 가진 사람이 정치하면 피해가 국민에게 간다"라고 했다.

통합당은 윤 총장을 옹호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통합당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윤 총장 입장에서는 정치권의 그늘에서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 검찰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있을 것"이라며 "절규하는 심정일 것"이라고 했다. 조해진 의원도 라디오에서 "윤 총장이 법의 수호자로서 인내심이 한계에 온 것"이라고 했다. 통합당 일각에서는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에서 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경기지사에 이어 3위를 하는 윤 총장이 야권 대선 주자로 부상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다만 윤 총장이 부각되면서 당내 다른 대선 주자가 뜨지 않는 데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 통합당 배준영 대변인은 윤 총장이 야권의 대선 후보로 부상하는 것에 대해 "(국민이) 야당에 '정권 교체를 위한 대표 선수를 빨리 키워내야 하지 않느냐'고 보내는 메시지로 본다"고 했다.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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