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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무ㆍ천궁 만든 ADD가 코로나 치료제도 개발?...문 대통령도 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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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치료제, 생물무기 방어 차원 개발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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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과학연구소 설립 50주년을 맞아 3일 충남 태안군 연구소 안흥종합시험장에서 열린 국방과학 합동 시연회에서 무인수색차량이 작전 수행 시연을 펼치고 있다. 태안=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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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대전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ADD)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배달’됐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속도가 심상치 않자 질병관리본부가 ADD에도 ‘치료제 개발용’으로 바이러스를 보낸 것이었다. 중국 우한에서 처음 확인된 코로나19가 ‘중국군이 개발한 생물무기’라는 의심을 받던 시기였다.

바이러스를 받은 ADD 연구진은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2018년부터 유행성출혈열 ‘한탄 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 중이던 연구진은 곧바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로 갈아탔다. 한탄 바이러스는 6ㆍ25 전쟁에서 장병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염병이자 일종의 생물무기였다.

두 치료제는 설계 방식이 같아 연구에 속도가 붙었다. 연구진은 4개월 만에 치료제 후보 물질 발굴에 성공했다. 이를 토대로 동물실험을 한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된 실험용 쥐에 이어 원숭이(영장류) 폐가 깨끗해지는 치료 효능을 확인했다. 실험 결과는 지난달 논문 사전 게재 사이트인 ‘바이오 아카이브(bioRxiv)’에도 실렸다. 지난달 23일 ADD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연구소가 가지고 있는 생화학 연구 능력을 토대로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 개발 연구까지 해주는 것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극찬한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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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대전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해 격려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내달 8월 6일 국방과학연구소 창설 50주년을 맞아 최첨단 무기와 군사 장비를 시찰하고 자주국방을 위한 무기 개발에 매진중인 연구진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마련됐다.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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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설 50주년(6일)을 맞는 ADD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현무, 천궁 등 최첨단 정밀유도무기를 주로 개발해 온 ADD가 이런 작업에 나선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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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과학연구소 창설 50주년(6일)을 사흘 앞둔 3일 충남 태안군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열린 국방과학 합동시연에서 연구소 관계자가 코로나 대응 연구개발 결과에 대해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 태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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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의 ‘외도’?... “화생방전 대비 필요”


1970년 박정희 대통령의 ‘자주국방’ 강화 차원 지시로 설립된 ADD는 현무, 천궁, K2 전차, K9 자주포 등 주요 무기 355종을 개발, 우리 군의 ‘신무기 개발 산실’로 평가 받아 왔던 곳이다. 국산 신무기 개발에 주력해 온 ADD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착수는 언뜻 의료ㆍ제약계 영역 침범처럼 보이기도 한다. 무기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 곁눈질 시도로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무기 못지 않게 생화학 분야 연구 개발도 주요 업무라는 게 ADD의 설명이다. 생화학무기가 대량살상무기로 급부상한 상황에서 화생방(화학ㆍ생물ㆍ방사능) 위협에 대비한 제독제, 해독제 개발이 더 중요해지고 있어서다. 특히 휴전선을 맞대고 있는 북한은 탄저균, 천연두, 한탄바이러스 등 13종의 생물무기 자체 생산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가 생물무기가 되면 코로나19 치료제는 의료계만이 아닌 군의 영역도 된다. ADD 관계자는 “전염병(생물무기)은 전투 수행 능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전쟁을 겪는 군인에게 최대의 적”이라며 군 차원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필요성을 설명했다.

치료제 개발이 최종 완성되려면 임상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ADD는 이번 동물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공동 개발할 제약회사가 정해지는 대로 임상시험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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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과학연구소 창설 50주년(6일)을 사흘 앞둔 3일 충남 태안군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열린 국방과학 합동시연에 무인전투기 모형이 전시돼 있다. 태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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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형 정찰위성, 스텔스 무인전투기도 새롭게 선보여


이날 ADD는 코로나19 치료제뿐 아니라 북한을 30분 간격으로 감시할 수 있는 초소형 영상레이더(SAR) 위성군 체계와 적의 레이더에 걸리지 않는 스텔스 기능을 보유한 무인 전투기도 선보였다.

지상에 있는 1m 크기 물체까지 정밀 관측할 수 있는 초소형 SAR 위성체는 가로 3m, 세로 70㎝ 크기에 66㎏ 이하로 경량화한 것이 경쟁력이다. 초소형이라 저렴하고 기능도 뛰어나 한꺼번에 여러 대를 띄울 수 있다. 위성 1대를 띄우면 하루에 1회 정도 북한을 들여다볼 수 있는데 SAR 위성의 경우 32대를 한꺼번에 띄워 30분 간격으로 북한을 감시할 수 있다는 게 ADD의 설명이다. ADD관계자는 “북한의 이동식 발사대가 어디에서 어디로 이동하는지, 미사일 기립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살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지상시험용 모델을 개발 중이고, 2023년 11월까지 개발을 마치는 것이 ADD의 목표다.

스텔스 기능이 있는 무인전투기는 현재 2단계 연구 막바지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스텔스 기능을 높여주는 전파흡수 구조, 무미익(꼬리 날개가 없는) 비행제어 기술을 주로 연구 중이다. 고도 10㎞에서 마하 0.5 속도로 최대 3시간 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밖에 적의 무인기나 로켓을 레이저 빔으로 무력화하는 ‘레이저 요격무기’와 소형 무인기 여러 대를 고출력 전자파로 동시에 쏘아 떨어뜨리는 ‘드론 대응 전자기펄스(EMP) 발사기' 등도 이날 언론에 공개됐다.


태안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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