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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文대통령이 든 그 펀드 1년 수익률은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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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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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서울 중구 농협은행 본점에서 ‘NH-Amundi 필승코리아 펀드'에 가입하고 있다. / 사진제공=농협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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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8월 가입한 NH아문디운용의 '필승코리아펀드'의 수익률이 50%를 넘어섰다. 정부가 주도한 펀드는 수익률이 좋게 나오기 힘들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뤄낸 호실적이다.

5일 NH아문디운용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필승코리아펀드'의 설정이후 수익률은 50.94%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8월26일 일본의 수출규제조치에서 촉발돼 소재·부품·장비 육성을 위한 이 펀드에 5000만원을 납입했다.

문 대통령은 투자한 지 약 1년만에 2500만원의 수익을 내게됐다. 특히 문 대통령이 펀드에 가입한 시점은 설정 당시보다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에 수익률은 50.94%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정부주도형 펀드들의 호실적은 계속될까.

연 3%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세운 '뉴딜 펀드'도 정부주도로 추진한다. 약 160조원 규모의 한국판 뉴딜사업의 민간조달 방안으로 추진되는 민간펀드로 파격적인 세제혜택과 원금보장이라는 강점을 활용해 '국민 펀드'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과거 코스닥벤처펀드, 소·부·장(소재·부품·장비)펀드 등과 같이 정부주도로 조성되는 펀드에 업계는 우려보다 기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형 뉴딜정책이 인프라투자가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새로운 사업창출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출시 초반 기대감에 몰린 자금들이 정책수정이나 정권 교체 등으로 설정액과 수익률이 크게 변동하는 경우도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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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더불어민주당 미래전환 K-뉴딜위원회 뉴딜펀드 정책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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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과거 정부 주도로 조성된 펀드들의 성과는 어떨까.

5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대표적인 정부주도 펀드들의 최근 3개월 평균수익률은 20%에 가까웠다. 최근 코로나19(COVID-19) 완화 기대감에 글로벌 증시가 동반상승하면서 괜찮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2018년 코스닥 시장 활성화의 일환으로 출시된 코스닥벤처펀드의 경우 총 13개 펀드로 평균수익률은 29.72%에 달했다. 박근혜정부에서 만들어진 '통일펀드'는 16.60%, 일본의 수출규제에서 시작된 '소부장펀드'는 8.89%였다.

다만 설정액 추이를 살펴보면 펀드출시 초반에 몰린 자금들이 정권이 바뀌거나 대외환경이 변하면서 자금이 급격히 유출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3개월 수익률이 30%대에 육박하는 코스닥벤처펀드는 2018년 출범 초기에는 각종 세제혜택으로 설정액이 2조원에 육박했지만 2년이 지난 후 3000억원 미만으로 추락했다. 지난 4일 기준으로 13개 코스닥벤처펀드의 총 설정액은 2918억원이었다.

최근에도 대부분 펀드에서 수십~수백억원의 자금이 빠져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에 조성된 소부장 펀드의 경우 설정액 유출이 거의 없었지만 반대로 수익률은 가장 낮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주도 펀드 수익률이 좋은 것은 요즘 시장 상황 때문이지 해당 펀드가 좋기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처음엔 흥행기대감에 돈이 많이 몰리지만 정책이 수정되거나 정권이 바뀔 경우 수익률도 출렁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펀드들이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준다는 주장도 있다. 또 다른 금투업계 관계자는 "정부주도로 새로운 상품을 내놓고 대규모 자금이 들어가면 그것에 따라 연결되는 다양한 비즈니스가 만들어질 수 있다"며 "정책이 생기면 자금이 들어가고 언론보도도 많이 되니 자연스럽게 투자자한테 홍보도 된다. 업계 입장에서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조준영 기자 ch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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