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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저축은행, "젊은 고객들 잡자...'간편결제' 서비스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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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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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저축은행 QR코드 간편결제 서비스 화면 /사진=웰컴저축은행


저축은행들이 뒤늦게 간편결제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 간편결제, 핀테크 등을 많이 사용하는 젊은 고객층을 끌어 들이겠다는 의도다. 주고객군이 중장년층으로는 성장의 한계를 느낀 탓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은 지난달 중순 BC카드와 손잡고 QR코드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웰컴저축은행 모바일 앱 ‘웰컴디지털뱅크’에서 QR코드를 생성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쓰는 방식이다. 이용 가능한 가맹점은 편의점, 카페, 백화점 등으로 다양하다.

SBI저축은행도 최근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페이코·토스 등 주요 간편결제사업자와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온라인 쇼핑몰 CJ몰, 여행·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여기어때 등에서도 SBI저축은행 계좌를 등록하면 된다. 지난 5월 기준 SBI저축은행에서 이뤄진 간편결제 거래 건수는 2만건, 이용금액은 200억원이다.

대형 저축은행뿐 아니라 다른 저축은행에서도 간편결제를 할 수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토스와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에서 간편결제와 송금 수단으로 전국 79개 저축은행 계좌를 등록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 말 기준 전국 저축은행에서 이뤄진 간편결제 이용건수는 14만3500여건, 이용금액은 244억원이다.

이렇게 하는 배경은 위기감 때문이다. 저축은행의 핵심고객인 중장년층은 대부분 정기예금에 돈을 한 번 넣어두고 만기에 찾아가는 일회성 거래를 하는 게 대부분이다. 반면 저축은행에 수익이 되는 대출상품 고객은 20~40대다. 젊은 세대를 겨냥해 간편결제 사업을 해야 하는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주 고객인 중장년층에서는 더 이상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세대들은 대부분 모바일에서 금융 거래를 해결한다”며 “모바일 대출 거래가 늘어나면 대출모집인을 거치던 과거 영업행태에서도 벗어나 수수료가 줄고 대출 금리가 낮아지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젊은 고객들이 시중은행과 같은 서비스를 누리는 경험을 하다 보면 지속적인 저축은행 고객이 될 수 있다는 게 저축은행의 기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보통예금이나 체크카드 등 저축은행도 여러 금융서비스를 하는데 대부분이 정기예금·적금만 이용하는 게 현실”이라며 “이런 체험을 통해 고객층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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