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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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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션·출전시간 보장으로 붙잡기 나선 발렌시아, 이강인 잔류 분위기 급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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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출처 | 발렌시아 SNS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이강인(19·발렌시아)의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이적이 유력해 보였지만 지금은 잔류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로 흘러가고 있다.

스페인 아스를 비롯한 복수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페란 토레스(20)를 맨체스터 시티로 보낸 발렌시아가 이강인 붙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토레스와 이강인은 발렌시아 유스 시스템이 키운 거대한 재능으로 어려서부터 인정받았다. 실제로 토레스는 지난해 여름 유럽축구연맹(UEFA) 19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스페인의 우승을 이끌며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고, 이강인은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골든볼을 수상했다. 발렌시아가 자랑할 만한 선수 중 한 명이 팀을 떠났다. 현재 발렌시아는 이강인까지는 이적시키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잔류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당근은 있다. 발렌시아는 이강인 스타일에 팀을 맞추겠다는 의지까지 드러내고 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가 주로 활용한 4-4-2 포메이션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이강인은 전형적인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섀도우 스트라이커로 중앙 2선에서 자신의 장기를 뽐내는 유형이다. 스피드에 약점이 있어 윙어로는 뛰기 힘들고 수비 부담 때문에 중앙 미드필더도 소화하기 어렵다. 대신 2선 중앙에서 프리롤을 맡으면 경기 템포를 자유자재로 컨트롤하는 능력이 있다. 이미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기량을 증명했다. 여기에 출전 시간도 지난 시즌과 달리 일정 수준 이상으로 보장해 이강인의 성장을 돕겠다는 의지가 강력하다.

피터 림 발렌시아 구단주의 뜻이 강하다. 림 구단주는 이미 지난해에도 이강인의 이적을 가로막으며 잔류시킨 바 있다. 당시에도 감독을 교체하는 강수를 두며 이강인의 마음을 돌렸다. 이번에도 림 구단주는 12명에 달하는 선수들을 방출해 이강인의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실이 되면 이강인은 지난 시즌과 달리 만족할 만한 출전 시간을 보장 받을지도 모른다.

이강인은 1년 전과 비슷한 상황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기로에 놓였다. 원래 이강인은 발렌시아를 떠나려는 의지가 확실했다. 주전 경쟁에 미래가 없다고 판단한 이강인은 유럽 다른 리그로 눈을 돌렸다. 특히 프랑스 리그앙의 올랭피크 마르세유가 적극적으로 영입전에 나섰다. 최근까지 프랑스 현지에서도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스페인 하부팀이나 다른 리그로 이적할 가능성도 존재했다. 하지만 림 구단주의 계획에 따라 이강인의 거취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우려도 있다. 지난 시즌에도 발렌시아는 비슷한 방법으로 이강인을 설득했지만 결과는 기대대로 나오지 않았다. 다음 시즌 발렌시아는 UEFA 클럽대항전에 출전하지 않기 때문에 소화하는 경기 수도 줄어든다. 막상 시즌에 들어가면 하비 그라시아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할지 알 수 없다. 알베르트 셀라데스 전 감독처럼 출전 기회를 주지 못할 수도 있다. 이강인 입장에선 생각하기 싫은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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