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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잇따른 교통사고 사망사건…스타+유족 상처 키우는 무분별한 악플 '눈살'[SS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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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2AM 출신 배우 임슬옹의 교통사고 사망사건 연루에 팬들 뿐 아니라 대중 역시 큰 충격에 빠진 가운데, 스타와 유족 등 당사자들의 상처를 키우는 무분별한 악플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4일 서울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임슬옹은 지난 1일 밤 서울 은평구 한 도로에서 SUV 차량을 운전하던 중 횡단보도에서 빨간 불에 무단횡단하는 남성 A씨를 들이받았다. A씨는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안타깝게도 숨을 거뒀다. 사고 당시 임슬옹은 술을 마시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무단횡단 보행자 사망사고의 경우, 운전자의 ‘사고 회피 가능’ 여부, 즉 운전자가 무단횡단을 하는 보행자를 발견하고 사고를 피할 수 있는지가 쟁점으로 다뤄진다. 운전자인 임슬옹이 전방주시 의무를 다했더라도 피해자를 발견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다면 이를 두고 과실 여부 등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배우 정원중이 교통사고를 내 1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정원중은 신호등이 없는 이 교차로에서 마트에 진입하기 위해 좌회전하다가 마주 오던 오토바이를 보지 못해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후 정원중은 유가족과 합의를 마쳤고, 12대 중과실에 해당하는 사고가 아닌데다 추가 혐의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만 적용해 사건을 마무리했다.

얼굴이 알려진 스타가 교통사고 사망사건에 연루됐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충격이지만, 이 가운데 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건 바로 극단적인 댓글 반응들이다. 임슬옹의 사고소식이 알려진 이후 일부 누리꾼들은 임슬옹을 향해 인격살인에 가까운 악플을 달고 있다. 반대로 극성 팬들은 임슬옹의 잘못을 감싸기 급급하거나 심지어 사망한 피해자의 인격을 모독하는 경우도 상당수 눈에 띈다.

이같은 무분별한 악플은 이미 사고로 충분히 힘들 스타와 유족들에게 더 큰 상처를 남긴다. 무죄로 결론이 나거나 혹은 피해자 측과 합의를 하더라도 연예인이라는 직업적 특성상 다시 대중 앞에 서기까지는 쉽지 않다. 임슬옹 소속사 측도 사건 발생 후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애도의 마음을 먼저 전한 뒤 “임슬옹은 심신의 심각한 충격을 받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안타까운 사망자가 발생한 만큼 고인에 대한 진심어린 애도와 사고를 저지른 스타에 대한 수사와 법리적 판단은 명확히 이뤄져야 겠지만, 섣부른 비난과 맹목적인 악플은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행법상 교통사고 인명사고의 경우 과실치사로 분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고의적 살인죄와는 명백히 다른 부분이기 때문에 동일 선상에 두고 도덕적 잣대를 적용하는 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삼화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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