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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NYT 기자 "北, 핵무기 50개 보유했는데, 당신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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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에스펜 안보 포럼'서 전 국무부 차관에 돌직구

셔먼 전 차관 "北 핵무기 보유 맞지만, 핵강국 아냐"

"북핵 문제 너무 어려워, 남한 중국과 함께 풀어야"

워싱턴=CBS노컷뉴스 권민철 특파원

노컷뉴스

데이비드 생어 뉴욕타임스 기자(우),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차관(우)(사진=에스펜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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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라면 아마도 핵무기를 30~50개 보유하고 있는 북한 문제를 어디서부터 시작하겠습니까?'

미국 콜라라도 에스펜에서 열리고 있는 '에스펀 안보포럼' 둘쨋날인 5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생어 뉴욕타임스 기자가 패널로 참석한 웬디 셔먼 전 미국 국무부 차관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란, 북한 그리고 그 넘어'라는 주제로 진행된 세션에서다.

두 사람간 질문과 답변으로 진행된 세션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일한 셔먼 전 차관이 난감해 하며 답을 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이 질문에 "우선 한국, 일본과의 관계를 재건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과의 관계 재건은 한미 방위비 협상 때 무리한 요구로 한미 동맹관계를 손상시킨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비판을 위해 한 말이었다.

그녀는 "그들(한국)은 미군 부대를 위해 돈을 내고 있다. 미군을 거기에 배치한 것은 우리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과 관계 재건을 바탕으로 북핵 문제를 다루겠다는 취지다.

셔먼 전 차관은 북핵 문제는 아주 아주 어려운 문제, 이란 문제보다 더 어려운 문제라고도 했다.

북한이 핵무기를 가지고 있고, 그 핵무기를 실어 나를 수단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김정은이 자폭하리라고, 즉 그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김정은은 확실히 여러모로 억지능력을 구축했기 때문에 북한 문제는 힘든 길이 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따라서 셔먼 전 차관은 북한 문제는 미국 혼자서 해결 할 수 없고 중국과 협력할 수 있는 지점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남한 뿐 아니라 중국과도 협력해 북핵 문제를 풀자는 뜻이다.

다만 그는 중국은 북한을 자신의 포커 테이블에 칩으로 놓고 싶어하기 때문에 유엔이나 유엔안보리와도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에 미중간 갈등을 겨냥해서도 중국이 코로나 사태에 책임이 있지만 북한 문제에 관한 한 중국과 함께 가야 한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대목에서 데이비드 생어 뉴욕타임스 기자가 다시 한번 자신의 당초 질문을 환기 시켰다.

그는 '파키스탄처럼 북한을 핵 강국(nuclear power )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재차 물었다.

이에 대해 셔먼 전 차관은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답했다.

앞서 북한이 핵무기와 핵무기를 장착할 탄도 미사일을 가진 핵보유국이라고 인정했으면서도 핵강국으로는 부르지 말아야 한다고 당위론적으로 이야기한 것이다.

그녀는 핵강국은 전통적인 5대 핵강국(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뿐이라는 신념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렇게 말했다.

어느 국가를 한번 핵무기 보유국으로 부르기 시작하면 다른 국가들에게도 핵무기 국가가 되고자하는 문을 열어준다는 논리다.

한편, 이번 포럼은 코로나19로 화상으로 진행됐으며, 전현직 안보 분야 미국정부 관료들과 전문가 그룹, 언론인 등이 참여해 사흘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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