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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클릭 e종목] "진에어 유상증자, 타 항공사와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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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올해까지 견딜 재무적 체력 있어

"올해 버티기 아닌 내년 재정비 위한 유상증자"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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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진에어가 1100억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해외여행 수요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여타 항공사와 단순 버티기 전략이 아닌 내년을 준비하는 차원의 유상증자이기 때문에 다르게 봐야 한다는 해석도 있다.


6일 한국투자증권은 진에어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여전히 해외여행 수요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진에어의 유상증자에 대해서는 타 항공사와 차별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날 진에어는 이사회를 통해 109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재정비에 나서려면 불가피했다는 평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여행 수요의 감소가 코로나19 초기 예상했던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장기화되고 있다"며 "2021년까지 국제선 여객수요의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려워 결국 진에어 역시 유상증자는 불가피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발행주식수는 기존 보통주의 50%에 해당하며 신주 발행예정가액은 7280원이다. 전날 종가 대비 27% 할인된 수준이다. 다른 항공사들과 마찬가지로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형태로 진행된다. 신주 배정기준일은 다음달 16일, 최종 발행가액 확정은 오는 10월21일이다. 구주주 청약(10월 26~27일), 실권주 청약(10월 29~30일)을 거쳐 오는 11월16일 상장될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현상 유지에 급급한 타 항공사와 다르게 내년을 위한 재정비라는 분석이 나온다. 1분기 말 기준 진에어의 현금성자산은 1865억원으로 2분기에는 500억원 이상 소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선이 90% 이상 중단된 만큼 월 소진액은 200억원 수준으로 보인다. 최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항공업계에서 진에어는 그나마 가장 잘 버티고 있었던 항공사"라며 "올해까지는 견딜 재무적 체력을 갖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른 항공사들은 유증에도 연내 추가 자금조달이 필요한 반면 진에어는 한 발 먼저 재무 불확실성에서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이제는 코로나19 이후를 위한 재정비에 속도를 낼 시점이며, 최대주주인 한진칼(지분율 60%)의 참여에 대한 우려 역시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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