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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김종석 기상청장 “하구핏이 돌발변수…호우에 시차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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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구핏 소멸하면서 기압 재배치”

서울 한강대교 등 홍수주의보

7일엔 남부지방에 집중호우 예상

헤럴드경제

6일 오전 강원 춘천시 신북읍에 있는 소양강댐이 수문을 열고 물을 하류로 쏟아내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집중호우로 인해 제한수위가 초과된 소양강댐은 전날 3년 만에 수문을 개방했다. 춘천=박해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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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7말 8초’ 폭염을 예보한 이후 7월 시베리아 이상고온에 따라 장마가 길어질 것이란 얘기는 했지만, 열대저압부로 약화하면서 이동한 태풍 ‘하구핏’이 돌발변수였습니다. 오늘(6일) 새벽 하구핏이 소멸하면서 기압이 재배치돼 호우를 뿌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중장기 예보 외에 단기 예보 업데이트도 좀더 세밀하게 해 적극적으로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 “‘하구핏’ 탓 장마전선 위치·강수량, 예측과 어긋나”=김종석 기상청장은 6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장기 예보였던 8월 초 폭염과 단기 예보인 5일 폭우 전망이 빗나갔다’는 지적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김 청장은 “시베리아 이상고온에 의한 대기 대순환으로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 장마는 7월께 예상했지만, 태풍을 예상 못하면서 정체전선 위치와 강수량이 어긋났다”며 “이것이 오늘 새벽께 완전히 소멸되면서 전체적인 기압계의 패턴이 원래 예상대로 돌아와 호우를 뿌리고, 이후에 약간 소강상태에 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기상청은 일부 지역 시간당 120㎜ 강우를 예상한 데 비해,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방에서 비가 흩날리는 수준에 그쳐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김 청장은 “5일 구름밴드가 서울 북쪽에 계속 위치해 있었으며 소양감댐 수위도 위험했던 상황”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지역에 따라 비가 안 온 곳도 있었겠지만 피해가 심한 지역도 있어, 넓은 구역을 위험권에 두고 예보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일 한강의 홍수 조절 최후 보루인 소양강댐은 닷새째 이어진 집중호우로 홍수기 제한수위를 초과함에 따라 3년 만에 수문을 열었다.

▶집중호우, 7일에는 남부지방에도 영향=기상청은 이번 호우가 주말에도 이어지고, 그동안 피해가 적었던 남부지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열대저압부로 변한 하구핏이 소멸하면서 비구름이 한번에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흩어지면서 영향을 준다”며 “이후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일시적인 소강상태에 접어들겠지만, 찬공기가 내려와 다시 서쪽에 구름대가 채워지면 정체전선과 합해지면서 7일 남부지방, 8일 중부지방에 재차 집중호우를 뿌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서울·경기도와 강원도, 전라도에는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하며 시간당 30∼50㎜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서해안에는 순간 풍속 20m/s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전망이다.

이날 서울 한강대교와 대곡교, 경기 광주 경안교 지점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환경부 한강홍수통제소는 하천 수위 상승과 범람에 따른 홍수 피해가 우려된다며 서울 강남구·송파구, 경기 광주시·성남시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사망 16명, 실종 11명이다. 이날 오전 현재 호우경보는 서울, 경기, 대전, 충청도, 강원, 경북 등 다수 지역에 발령돼 있다. 강풍주의보도 일부 남부 지방을 빼고 대다수 지역에서 발령돼 있다.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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